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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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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가성비 진짜진짜 좋은 스시야! 사실 셰프님이 이거 말고 맛있는 곳이라는 말을 듣다고 하셨는데, 사실 가성비 좋다는 말을 맛없는 곳에 안 붙이지 않나요?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오마카세를 먹을 수 있으니, 스시작을 표현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가장 좋은 수식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잘 안타는 5호선 때문에 지각을 했는데, 셰프 두분 중 한분이 우리멤버 4명을 대응하셔서 낙오되었다는 느낌 없이 기분 좋게 시작했어요! 차완무시는 표고향과 닭고기가 들어가 있어 고소한 향이 좋았습니다. 스타터로는 모즈쿠. 미끌미끌한데 아삭아삭하면서도 새콤달콤해서 프레쉬했어요. 도미는 파가 들어가서 푸릇푸릇한 느낌이 너무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고요. 잿방어는 쫀듯쫀듯하니 맛있었습니다. 지금 제철이라 맛있을 때라고 하더라고요. 여름에는 잿방어, 겨울에는 방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냥 좋았어요. 이런게 오마카세하고 느껴지는 노련한 접객 스킬. 아까미 다음은 주도로. 그 다음은 광어. 스시알못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광어랑 도미랑 같이 먹었던것 같아 특이한 구성이라고 느껴졌어요. 광어에 시소와 유자가루를 뿌리니 확실히 처음 먹은 도미보다는 맛이 풍부했습니다. 청어는 유자식초에 절였고, 시소와 함께 나왔습니다. 최근에 인생 청어를 먹어서 그런지 스시작 청어는 감흥이 덜했어요. 쫀득쫀득한 식감보다는 부드럽고 살살 녹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네기토로가 진짜 맛있었어요 저는! 진짜 잘 구우신건지 바삭바삭하고 불향이 느껴지는 고소한 김이 일품이었습니다. 관자에는 우니크림소스가 올라갔는데, 부드러운 관자에 우니의 바다향이 느껴지는 조합이 특이했어요. 근데 뭔가 우니를 먹다 만 느낌. 감자고로케는 안에 새우살이 들어있어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크리미했습니다. 예상못했던 새우의 반전! 최근에 도화새우나 단새우만 먹다가 오랜만에 익힌거 먹으니 반갑더라고요 ㅎㅎ 안에 들어간 명란크림과 잘 어울렸습니다. 스시작에서 크리미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맛을 많이 느낀듯! 새우는 70퍼센트만 익히고 나머지는 직화하셨다고 하는데, 그렇습니다. 신의 한수였습니다. 청어마끼는 안에 들어간 생강과 표고버섯, 실파가 들어가있어 역시나 풍부한 맛! 청어 스시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당. 근데 표고는 여기에 넣기에는 청어 맛을 해칠 정도로 넘 세지 않나 싶었어요. 바다장어. 엄청 고소하고 부드러웠는데, 저는 탱글탱글한 장어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스시에는 이런 부드러운 식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삼치는 원래 런치에는 없고 디너에 나오는 피스인데, 서비스로 주셨어요!! 너무 잘 먹는다고 ㅎㅎ 맛있어서 디너도 오고 싶어졌습니다. 후토마끼는 그 어떤 스시야보다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서 생선파티 하는 느낌 ㅎㅎ 마지막에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새우로 마무리! 그 다음은 우동. 오마카세에서 나오는 식사는 대부분 평범하게 느껴졌고, 여기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있는 스푼도 안 쓰고 국물까지 원샷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옆에서 해장하는 기분이라고 ㅋㅋ 셰프님이 계란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보여주셨는데, ㅇㅈ합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계란구이 중에서 가장 맛있었어요! 카스테라와 푸딩의 그 사이. 너무 잘 먹으니 하나 더 주셨어요ㅠㅠ 처음 보는 2층계란탑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ㅎㅎ 마지막은 직접 만든 요거트였는데, 새콤달콤 평범하고 맛있는 요거트의 맛이었습니다. 연어타다끼도 있었는데, 메모를 안 해놨네요. 셰프님의 얘기를 듣고 왜 스시작이 "가성비 좋은 스시야"로 기억되는건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아마도 강력한 한방을 때리는 피스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시미즈에서 먹었던 청어처럼 ㅎㅎ). 거기에 오마카세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연어가 나오고 (물론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연어처돌이인지라) 오히려 기대하는 전복이나 오도로 등의 비싼 재료(?)가 안 나오는 것도 큰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가격에 이 구성으로 나오는 스시야도 많지 않으니까요! 진입장벽이 낮아 초심자가 도전하기에 이만한데가 없을 듯 합니다. 셰프님과 소통이 정말 잘 되는 것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인데, 그러면서 가게와 음식에 대한 열정, 애정, 정성 등등 모든 감정이 다 느껴졌어요. 그 중 가장 크게 느껴졌던 자부심,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비싼 재료인게 중요한가요!), 스시작의 무기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셰프"라고 대답하신 것에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대로도 좋은 곳이니 셰프님 걱정 안 하셔도 될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굳이굳이 아쉬운 점을 찾으라면 서빙하시는 직원분의 서비스. 벽과 의자 사이로 지나갈수 있게 의자를 당겨달라는 말이 저는 둥글지 않게 들렸어요. 제가 당사자가 아니었는데도 조금 기분이 나쁘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고로케 속 내용물을 여쭤보니 모르시더라고요. 셰프님에 여쭤보고 궁금증은 해결이 됐지만, 오마카세를 먹으러 온 손님에게 내어주는 음식에 대해 모르고 있는게 맞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네요. 한국분이 아닌걸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중에 사시미 오마카세나 디너 드시러 오라셨는데, 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했어요! (진심ㅎㅎ)

스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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