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프렌치 진짜 많이 다녀왔더니 이렇게 취향도 알아가고, 기준도 높아지고, 통장도 비어가고...ㅎ 그런데 어째 ㅠ 아뮤즈부쉬부터 디저트까지 100% 만족스러운 곳은 찾기 어려워지는 듯 합니다. 라미띠에는 찐한걸 좋아하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살짝 있지만, 아쉬웠던 몇개의 디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소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이게 너무 가볍거나 하지는 않고 산뜻해서 점심에 가볍게 먹기에 좋았어요. 신걸 좋아하는 취향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ㅎㅎ 같이 시킨 글라스 와인(모비아 퓨로로제)도 잘 어울렸어요. 슬로베니아 와인은 처음이었는데 만족쓰. 와인페어링도 궁금했는데, 알쓰 혼자서 페어링 하기에는 좀 부끄러웠던 터라... 다음을 기약 ㅎ.ㅎ 보통 다이닝 레스토랑에 가서 추가금 내고 메뉴 변경하거나 추가하고 후회했던 경험들이 몇 있는데, 라미띠에 전복은 추가하는걸 추천! 굉장히 부드러웠고, 아스파라거스와 샐러리악 폼의 조합이 독특하면서도 아주 조화로웠습니다. 당황스러웠던건 오리스테이크. 칼질을 잘 못하는 편이라 손으로 느껴지는 질김이 처음에 내 칼질탓인줄 알았는데, 먹어보고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저만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오리스테이크만 단품으로 시키는 곳보다도 그리고 이것도 공통된 의견이었는데, 마카롱이 진짜 노맛이었습니다. 쫀득함 1도 안 느껴지고 ㅠ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쉽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네요. 저도 음식과 관련된 건 아닌데 있었어요. 메뉴판 보자마자 살짝 올드한 느낌이 나서 혼자서 동공지진...! 1세대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이미지가 몇개 있는데, 메뉴판 때문에 라미띠에가 올드한 곳으로 떠오르면 넘 슬프자나요... 점심에 10만원 넘게 썼는데, 청담동 아니고 대학가 주변 가성비 음식점에서 볼것 같은 디쟌.. 그러면서도 동시에 엄청 직관적이라 프렌치 1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보기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직원분이 메뉴 설명해주시는데, 너무 안 들려서 힘들었어요. 워낙에 조용해서 초반에는 다시 여쭤봤다가 나중에는 그냥 일행들한테 물어봤습니다 ㅜ.ㅜ 망플 평점도 높고, 미쉐린별을 받은 곳이라 많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그만큼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의 마카롱은 제외하면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즐겁게 식사하고 나와서 "맛있다"로!
라미띠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30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