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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렇게 슴슴한 중식은 진짜 오랜만인 것 같다. 간이 안 된 건 아니고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 하나도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시킨 메뉴 모두가 그랬다. 평소에 조미료 팍팍 들어간 맛에 길들여져 있어서 신기했다. 나쁘지 않았다. MSG 많이 들어간 음식 먹으면 소화 안 되는 사람들은 좋아할 듯. 근데 이 동네 주민들은 다들 그런가 보다! 11시 오픈인데, 10시40분에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나를 시작으로 해서 오픈 시간 되자마자 금방 만석 돼서 깜짝 놀랐다. 간짜장, 난자완스, 탕수육, 짬뽕, 볶음밥 주문.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간은 맞는데 대체로 슴슴한 맛. 뭔가 허전한 느낌인데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킥이 없는 게 좀 아쉬웠다. 특히 볶음밥은 이름도 볶음밥이고 기름기도 살짝 느껴지는데, 볶음밥의 촉촉함과 부드러움, 고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먹으면서도 볶음밥이 맞는지 (과연 볶은게 맞는건지) 의심했다 ㅋ.ㅋ 좌석은 하나를 제외하고는 4인전용이라 원형 테이블에 앉았는데, 화장실 바로 앞이라 자꾸 신경쓰였음. 내가 일빠로 와서 이리로 자리를 안내해주셨는데, 미처 깨닫지 못해 일행들에게 불편을 준것 같아 미안했다ㅠㅠ 난자완스는 반을 가르자마자 익지 않아 속이 빨간 게 보여서 동공지진...! 바로 말씀드렸더니 다시 익혀주시긴 했는데, 막 엄청 신경을 쓰시는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기분이 상했다. 나 장 트러불타인데ㅠㅠ 이런 노포 느낌과 슴슴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수도 있을듯, 하지만 나는 진짜배기 중식보다는 맵단짠한 자극적인 맛의 쟁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혜빈장이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웨이팅도 있다고 하니....! 사실 어릴때부터 차이나타운으로 외식을 많이 왔던 경험 때문에 차이나타운 그 자체에 큰 감흥이 없는 편이라, 이번에 아쉬웠던 식사도 그렇게 타격이 크지는 않았다. 슴슴했던 중식이 신기했던 경험!

혜빈장

인천 중구 참외전로13번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