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업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날그날 사온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무국적 오마카세라는 컨셉이 궁금했는데 완전 만족스러웠어요. 기존에 존재하는 레시피가 아닌 창작요리라서 무국적이라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식에 가까운 갓포요리 느낌이었습니다. 문어, 쭈꾸미, 참치, 연어알, 우니 등등 메인 재료 뿐만 아니라 곁들이는 채소와 양념, 조리법까지 다양하게 이용해서 맛과 식감도 겹치지 않아 지루하지 않았어요. 신선했던건 두말할 것 없고요! 카펠리니는 간장비빔국수 느낌의 요리였는데, 짭쪼롬하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 연어알이 잘 어울리는 재미있는 디쉬였어요. 제일 맛있었던 비스큐소스와 닭, 새우. 최근에 먹었던 것들은 다 맛이 연해서 비스큐 소스같지 않은 비스큐 소스였는데, 이건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진했어요. 새우의 감칠맛이 아주 잘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사과나무 훈연향을 입힌게 하이라이트. 뚜껑을 열자마자 퍼지는 연기와 강하게 느껴지는 향. 인스타그래머블한 것이 먹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한 오김을 만족시켜주는 음식이었어요. 같이 간 토회장님은 커리가 떠오르는 음식이라규 하셨는데, 저는 살짝 시큼한 맛 때문에 똠얌꿍이 떠올랐어요 ㅎㅎ 스지전골도 육향 가득한 육수가 고소하고 시원해서 술을 부르는 맛이었고요. 다른 계절의 메뉴들도 궁금해집니다! 그때는 사케 페어링 도전~~ 같이 방문했던 홀릭분들이 말하신 것처럼 사시미 중에 아까미는 비렸어요ㅠㅠ 개선이 필요할듯 메뉴들이 하나같이 다 술과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었습니다. 추천해주신 사케도 초심자가 마시기에 상큼하고 깔끔해서 잘 넘어가더라구요 ㅎㅎ 만약 주류 필수가 아니라 안 시켰다면 먹으면서 계속 생각나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내 의지로 시키는 것과 어쩔수 없이 시켜야 하는 것은 천지차이죠ㅠㅠ 게다가 초반에는 없던 주류 필수 정책이라니! 술 안 마시는 분들께 참으로 속상한 일입니다!
성수 수집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