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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천안에서 올라온 디저트 오마카세, 문화시민. 4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곳으로, 준영님 덕에 밋업으로 다녀왔습니다 :) 최근에 먹었던 디저트들이 맛있긴 해도 딱히 특색이 없던터라, 디저트가 주는 달콤함이 심심해질 때쯤 갔더니, 더 반가웠습니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이용해서 맛과 식감을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색다른 시도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첫번째 스타터는 참외피클과 워터소르베, 머스타드 그라니따. 동남아에서는 열대과일로 피클을 만들어 먹던데, 피클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외를 이렇게 활용할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서 재밌었어요 ㅎ.ㅎ 피클 아니었으면 평범한 메뉴였을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피클링한 과일에 토마토쥬스로 만든 에스푸마, 치즈젤리, 겔을 올린 메뉴. 디저트 같은 느낌이 덜해서 조금은 띠용했던 조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토마토의 상큼함을 살리면서도 디저트와 요리 그 사이쯤의 음식을 먹은 것 같아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메인 디저트는 버터넛 스쿼시 아이스크림과 카다이프, 구운 호박씨와 허니튀일. 메인답게 앞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찐한 버터향과 고소함이 돋보였던 메뉴. 여기에 카다이프랑 호박씨, 튀일로 식감까지 극대화되었어요. 한입 먹을때마다 오...!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네요 ㅎ.ㅎ 콩 싫어해서 완두콩 앙글레이즈라는 말 듣고 속으로 혼자 싫어했는데, 풋풋한 맛이 정말 잘 어울렸어요! 피니쉬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에 머랭을 올려 라즈베리소스를 부어준 메뉴. 스타터와 세컨메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프레쉬한 새콤달콤함이 완전 내서탈.. 라즈베리 소스는 발사믹 비네거로 시큼한 맛을 한층 더 깊에 만들어줬는데, 부드러운 머랭이 섞이면서 마냥 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좋았어요. 여기에 바삭바삭함으로 마지막까지 식감은 놓치지 않았고용 ㅎ.ㅎ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디저트가 흥미로웠던 코스였습니다. 강약을 잘 조절한 것 같아 좋았어요. 먹으면서 10월 19일이 계속 떠올랐는데, 재료간의 조합과 조리법이 보여주는 맛과 식감의 완성도 면에서는 10월 19일에 비해서 좀 아쉬웠어요. 그런데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니, 계속해서 손님들 피드백 반영해서 메뉴 개선하시더라고요. 곧 디저트 오마카세의 강자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저트 오마카세 외에 마들렌과 휘낭시에도 팔고 계시더라고요. 남아있던 여덟가지 종류별로 포장해갔는데, 가족들 반응이 좋아서 흐뭇했습니다 ㅎ.ㅎ 유자 피스타치오 존맛! 디저트 오마카세뿐만 아니라 구움과자류도 계속해서 메뉴개발에 힘쓰시는 듯. 그러면서 플레인은 수요가 적어 없어질 거라고 하시던데 그건 좀 아쉬워요ㅠㅠ 맛있는지 아닌지 판단할때는 항상 기본을 먹어봐야 하는 법인데 말이죠 ㅠㅠㅠㅠㅠ 4코스의 디저트 오마카세를 3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해볼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천국 카페 불모지에서 맛있는 구움과자를 먹을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1승에 성공한 문화시민, 과연 강남의 국대가 될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곳입니다!

문화시민 서울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62길 3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