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음식보다는 일행과, 또 콜키지프리 정책덕에 무료로 마신 와인 덕이 큰 것 같습니다. 아....! 뭔가 연남동에서 먹는 음식은, 특시 양식은 어딘가 항상 아쉬워요. 수부니흐는 그 전부터 높은 평점으로 상위를 유지하고 있어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밋업으로 다녀왔습니다. 상호는 souvenir의 불어 발음. 프렌치인가? 싶지만 유러피안 비스트로라고 하네요. 유러피안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이탈리안, 프렌치, 스페니쉬 한꺼번에 파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퓨전...?! ㅎㅎ 수부니흐도 그렇습니다. 청양고추까르보나라는 상상하는 그맛 그대로에요. 크리미하고 짭쪼롬한 소스가 청양고추의 매운맛과 은근 잘 어울리네요. 근데 우리가 마실 와인 보다는 퓨전 펍에서 술안주로 팔것 같은 명란크림파스타st 느낌! 라구가지구이는 맛이 없을수가 없는 메뉴인데...맛이 없었어요ㅠ 가지가 너무 물컹물컹했음! 가지요리의 핵심은 식감 살리기인데, 이걸 못한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비프웰링턴은 흔하지 않은 메뉴라서 존재만으로도 맘에 들었는데, 먹어보니 맛도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 그런데 여기 대체적으로 페스츄리를 잘 쓰는 듯. 와인이 남았는데 같이 곁들일 디저트가 없어 대신 시킨 고르곤졸라의 도우가 페스츄리여서 신기했다. 맛을 어떨까 궁금했는데, 결도 살아있고 바삭바삭한 페스튜리의 식감이 치즈와 넘나 잘 어울렸습니다. 약간 치즈 크로아상 이런 느낌...! 관자구이는 킥은 없었지만 딱히 호불호 안 가리는 무난한 메뉴로 시키기에 괜찮을 것 같다! 한방이 부족한 음식과 부족한 서비스를 다른 불편한 사람과 와인 없이 겪는다는 상상을 해보니 현재 평점은 과대평가 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괜찮다로....!
수부니흐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