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 스시카이] 별로와 좋음 사이.. 소위 가성비 스시야 라고 불리는 가격대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가진 않았다. 런치 4만원에 본격적인 스시로 들어가기 전 코스들도 꽤나 괜찮았기 때문에 그 "가성비" 면에선 좋음을 주고싶다. 방문 후 며칠이 지나서인지 맛 자체를 생각해보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서의 기억이 상당히 별로였기 때문에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유선상으로 1시 10분에 런치 2부가 시작되니 정확히 그 시간에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 시간에 맞춰 가니 이미 런치 2부 예약자들이 밖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시간에 대한 고지도 없었고, 1부 손님들은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으니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엔 없었다. 1시 30분이 넘어서야 들어갈 수 있었고, 테이블 정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바에 앉아 어수선한 홀을 그대로 보고 있어야 했다. 못 먹는 식재료도 묻지 않은 채 그냥 빠르게 코스를 시작하신 쉐프님 또한 그 상황을 빠르게 처리하는 게 목적인 것 같았다. 보통 견습생이 홀을 보거나 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정말 하나도 모르는 것 같던 직원분이 홀을 다 보는 탓에, 지나치게 뜨거운 차와, 수저보다 먼저 나온 음식으로 오마카세가 시작되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아무리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곤 해도, 오마카세는 돈을 쓰러 가는 곳이지 돈을 버리러 가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신랄한 평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지나치게 차가웠던 첫 사시미를 포함하여 총체적 난국을 경험한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농성어나 정어리, 보리멸튀김 포함 몇 피스는 괜찮았지만 식사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기에 절대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날만의 문제인지도 모르고 디너는 런치와 다를 수 있지만, 항상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능력이기에, 접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셨으면 한다.
스시 카이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6길 29 원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