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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키
4.5
19일

* 아 삐에디 A piedi (이태리 파스타 등,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 - 수도권 전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부근) 재료 손질한 후 면 삶아서 기름에 훌훌 볶아내는 지극히 간단한 조리법임에도 (저 역시) 실패를 숱하게 겪는 요리가 바로 파스타입니다. 우리네 쌀밥에 비견될만큼 흔하기에 더욱 까다로운 그 요리를 제 기준에는 거의 완벽하게 해내는 집이 있어 자주 가는 동네 아님에도 굳이 걸음해봤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인 외국계 재보험사(코리안리)를 그만두고 요리에 투신했다는 사장(계세언) 이력도 특이한데, 가게를 거친 손님마다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도 신기했어요. 위치를 몇 차례 옮긴 후 지금 자리에 2022년 정착(?)했다 하여 찾아봤어요. 상호는 "걸어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입니다. 👍 주간 단위로 메뉴를 바꾸며 "100가지 파스타 여행"을 손님에게 선사합니다. 음식 보면 알겠지만 3가지 허브와 래몬을 쓴 파스타 (Spaghettini alle erbe selvatiche e aromatiche), 검은 후추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감자 뇨끼(Goncchi di parate a 'cacio e pepe') 등 비교적 구하기 쉬운 재료 위주로 요리합니다. 화려함과 기교와 거리가 먼 음식을 선보이는데, 집밥마냥 걸리는 것 없이 계속 들어가요 🍝😋 양도 아주 푸짐해서 한접시만 먹어도 제법 포만감이 듭니다. 다른 가게마냥 음식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 가격도 더 받으면 어떻냐는 10년 이상 단골 질문에 "나 혼자 하니까 인건비도 안들고, 조리법대로만 재료 넣으면 비싸게 받을 이유도 없고, 양이 많으면 예쁘게 못올려"라는 타박이 사장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달까요. 가격은 1.3~1.5만원 수준입니다. 말 그대로 열린 주방이라 조리 과정도 훤히 드러난다는 장점도 😉 아, 콰트로 포르마지 등 간단히 구워내는 피자도 추천합니다. 👎옛 봉구비어 자리 인테리어를 되도록 활용하는데 내부가 조금은 어지럽고 정돈되어 있지 않다는 인상입니다. 사장님이 붙임성 좋은 편은 아니에요. 주류 비롯한 음료는 좋게 말하면 예스럽고, 나쁘게 보면 선지가 좁고 요새 조류를 잘 반영하진 않습니다. 가게는 넓지 않아요. 뱀발 1. 지역 주민 일대기 구술(지역N문화, 2022 기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2022.8.4. 및 8.19. 2회 실시)에 따르면 주인장 계세언씨의 인생역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가 추진한 불량주택 재개발 사업에 따라 집과 동네가 헐리면서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가 30년만에 다시 동네로 돌아옴에 착안한 구술이라 합니다. - 1964년) 산동네인 돈암동 616-417에서 출생 - 1983년) 성대 법대 입학 - 1990년) 코리안리 외국업무부에서 근무 - 1999년)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 (Instituto Culinario Italiano per Stranieri) - 2000년 8월) 같은 요리학교 선배가 전남 광주 불로동에 차린 "시에테 벨리"에 합류 - 2009~2014년), 잠실에 A piedi 를 열어 5년간 근무 - 2014~현재) 성북구 일대 등에서 식당 개/폐점 반복 뱀발2. 글 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씨와의 일화가 유명합니다. 시칠리아 식당에서 수련하면서 체중도 십수킬로그램이나 빠지고 자해 충동에 빠지는 등 힘든 시기를 겪다가 무작정 1999년 가을 요리학교 동기인 계 사장님이 있는 도시(비첸차)에 가서는 나 좀 살려달라고 찾아갔는데, 거기서 리조또 등 음식과 자기 잠자리까지 내어주었다 합니다('젤라토고 카르보나라도 없는 이탈리아 여행기', 박찬일의 칼과 책, 시사in 882호, 2024.8.18.)

아 삐에디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10길 2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