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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키
추천해요
3년

* 계향각 (중식,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 수도권 전철 4호선 혜화역 부근) 맛난 것 먹으러 돌아다니는 모임에서 시도해봤습니다. 2021년 12월 23일 개업했으며 청나라 대표 미식 조리서로 꼽히는 『수원식단(隨園食單)』(1787) 전문 청요릿집입니다. 점주 겸 조리장으로 음식점을 연 사람은 ‘꽃중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신계숙(59)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입니다(중앙일보 발췌). 👍산동식이 대부분인 국내 중식과 차별화되는 고급 중식을 맛보고 싶다면 단연 추천입니다. 장쑤, 난징, 상하이로 대표되는 남방 쪽 음식 느낌이 강하다고 느꼈는데, 이는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에서만 그러하니 제가 충분히 틀릴 수 있어요. 팔보오리(蒸鴨, 국가정상급 연회에 내는 고급 요리로 오리 몸통뼈를 빼낸 자리에 각종 귀한 재료를 채워 쪄낸 오리찜, 18만원, 예약필수), 삼선볶음밥(1.5만원), 솬차이탕면(酸菜汤面, 1.5만원), 증교(蒸餃, 6개 1.5만원), 다진홍고추생선찜(剁椒魚, 3년 숙성한 청양고추를 얹어 찐 매콤한 생선찜, 12만원), 마라등갈비(4.4만원), 고수 및 오이무침(각 0.8만원) 주문했어요. 가장 처음에 나온 증교는 일반 만두라기엔 그 급이 너무 높았습니다. 마라등갈비는 갈비를 살찍 튀겨낸 것인데 마라와 소금 등 향신료가 정말 조화를 잘 이뤘어요. 정신없이 뜯었네요. 생긴 건 KFC 같지만 맛은 전혀 다른. 볶음밥은 고슬고슬해서 맛났고, 중국의 절임배추인 솬차이를 사용해서 끓여낸 탕면은 발효음식 특유의 풍미가 시원한 맛을 내면서 면과 잘 어울렸습니다. 주문받을 때에만 만들어낸다는 고수와 오이무침도 아주 좋았구요(반찬 재활용이 없음). 팔보오리는 한방누룽지닭백숙의 강화판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신계숙 교수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안에 채워넣은 재료의 면면을 보니 고급읍식이 맞더라구요. 고기를 쪄낸 정도도 적당해서 질기지도 않고 쫀득한 식감이 유지되면서, 속재료는 잘 채썰어지고! 뭔가 차원이 다른 음식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생선찜은 가자미를 썼는데, 숙성 청양고추가 아주 특징적이었어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 가격이... 좀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5인 기준으로 칭따오 맥주 2병(병당 0.9만원) 포함해서 41.4만원이 나왔으니 말이죠. 초밥집 저녁보다 싸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싼 건 매한가지. 식사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위에 열거한 요리 다 먹고 나면 배가 어느 정도 차기는 하는데, 그래도 배부르지는 않아요. 짬뽕과 짜장면 등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요리는 아예 없으니 이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 산소를 주입하며 화력을 증폭하는 중식 요리 특성상, 가게 내부 소음이 상당히 심합니다. 부엌과 가까운 자리라면 더더욱 시끄럽구요. 이에 더해 조명 문제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도에 문제가 있는지 눈이 좀 아프더라구요. 조명 밝기를 낮춰주면 눈 어림이 좀 덜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손님이 많이 몰리면 음식 내오는 속도가 현격히 떨어집니다. 증교와 마라등갈비 먹고 난 후 메인 요리 나오기까지 15~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웬만하면 미리 다 예약하시기를 권장합니다 ㅠㅠ +) 무조건 예약으로만 방문 가능합니다. ++) 예약하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습니다. ++) 인당 20만원 등 가겨으로 진행하는 수원식단 코스도 별도로 있습니다.

계향각

서울 종로구 동숭길 8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