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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 컬러드 CLRD (크래프트맥주,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 부산대학교 정문 부근) 부산의 맥주 성지 중 하나인 벤스하버가 컬러드로 개칭하고 장소도 바꿔서 Brewpub으로 새로이 단장했습니다- 라기엔 이미 작년에 문을 다시 열기는 했는데요. 아시다시피 동래/온천장 위쪽으로 올라가려면 외지인/관광객의 주요한 서식지와는 제법 거리가 멀어지므로 조금은 이곳에서 시간을 쓸 각오를 해야 합니다만. 오후 4시 조금 넘어 출장일정이 끝나서 마음 편히 향했지요. 참고로 벤스하버의 Side project로 집시 양조(다른 곳의 시설을 빌려서 양조)하는 인별 계정이 colored_beer였는데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썼네요. 👍 총 14개의 탭을 갖췄으며, 그 중 5개는 자체 양조입니다. 여느 양조장에도 밀리지 않지요. 서비스 주신 것 포함 90분동안 7잔을 마셔대느라 상당히 불콰해진 것은 정언명령마냥 당연한 귀결. 숲 Batch #2를 첫잔으로 마셨습니다. 복숭아나무 가지를 그을려서 일종의 오크칩마냥 썼고, 나무와 잎의 향을 입히고 싶었다고 합니다. 벤스하버 시절에도 숲 #1은 있었는데 그때는 그을린 향이 너무 강해서 다소 매니악했다면, 이번에는 이탈리아 필스너를 기반으로 oakey한 느낌을 다소 줄이고자 노력했다네요. 양조 의도와 일치된 맛이 나와서 양조사분은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고 하십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음용성이 아주 좋고, 간헐적으로 느껴지는 나무의 향이 잘 녹아들었어요. 서울집시에서 Foeder 방식으로 숙성한 푸더라거와는 아예 결이 다르니 참조하셨으면. 집시 양조시절 벤스하버의 이름을 높였던 맥주 중 하나가 망고, 오렌지 등등 과일을 무지막지하게 때려넣어 이쁜 색깔이 나오게끔한 이른바 Smoothie IPA 계열인데요, 이번에도 같은 시도를 했습니다. 망고 살구 복숭아를 넣은 이른바 쓰까(실제로 메뉴판에 Sseuka라고 써져있는) IPA입니다. 색깔 이쁘고, 음용성 좋고, 과일향 모두 팡팡 느껴지고, 워주인 들여쓰기도 준수합니다. 웨코 느낌 낭낭하면서 요즘 터치가 묻어있어서 먹기 좋았어요. 장전에일, 니트로 방식으로 따라주신 필스너 등도 좋았습니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피아노맨입니다. 벤스하버 시절부터 단골이던 커피 쪽 종사자 분이 결혼함에 따라 그분을 위한 헌정맥주를 만들었다네요. 아주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써서 만든 non-barrel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설명에 Mariage Stout라고 써져있는데, 그 이유는 stout가 흑맥주 외에도 강건한, 단단함의 형용사 의미도 가지는만큼 결혼생활이 굳건하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개인적으로는 그간 먹어왔던 꼬미수 임스 중 어떤 것보다는 버금갈만큼 인상 깊었네요. 내부 인테리어와 흘러나오는 음악, 영상 등 시청각과 공간 분위기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보였습니다. 화장실도 아주 깔끔하구요. 맥덕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즐기다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랫동안 자리해주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벤스하버의 단골로 방문하다가 이제는 컬러드의 직원으로 일한다는 서버의 이야기도 재미났습니다. 👎 별다른 일이 없다면 부산대까지 가는 것이 쉽지는 않죠. 어찌되었든 이런 맥주는 가격이 상당히 나가는 편이긴 해요. 이제 한 잔 다 먹는 것이 쉽지 않아서, 혼자가 아니라 둘 셋이 와서 조금씩 나눠서 맛보는 편을 더 선호하는데 말이죠. * 음식도 아주 맛나다는데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 앞서 밝힌 스무디 IPA는 크래머리 브루어리와 협력하여 만들었는데, 점원에게 이 사실을 아냐 물어봤더니 자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점원보다 펍의 내력을 잘 아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 들여쓰기 망고 등과 같은 종류는 이제 더이상 양조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컬러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63번길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