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리인 (일식 초밥 믿고맡김,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 도산공원 부근)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너무 오용/남용되는 느낌이 들어 믿고맡김 이라는 말로 대체해보고자 하는 제 소심한 저항을 써봅니다. 아무튼 12명 가량이 대관으로 다녀왔습니다. 비가 미친 듯이 퍼붓던 날이었고, 제 잘못이긴 하지만 약간의 배상금까지 물어내야 했던 터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1세대 일본 유학파 솊’ 이혁진 대표와 일본인 직원 포함 3명이 2019년 4월부터 일하시는 곳이지만, However! 저는 처음 방문했지만, nevertheless! 압구정에 잘 안 가지만! (대한민국 최고 모델 Hyuk에 대한 hommage입니다) 👍 믿고맡김 저녁 1인당 9.9만원(와인 및 주류 공동구매 비용 별도)으로 아주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방문한 날은 처음 보는 사람과 안면 트고 오래된 사람들과 얘기하고 술 섞고(아주 많이요...)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재료 설명 등을 여느 때와 같이 귀기울여 듣지는 않았습니다만, 상당히 좋은 재료를 풍성하게 내어주셔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식사했어요. 혹자가 이곳을 ‘미들급’이라 표현했다는데(물론 식사 한끼에 10~15만원씩 내는 것은 정신나간 MZ 세대의 소비 행태로 보일 수 있스비다만...) 미들급 저녁식사에 이런 가격은 없어요. 그것도 도산공원에서?! 대관이기에 평소 식사보다 더 잘 집어줬어요, 라고 조리장께서 아예 밝히기는 하셨습니다. 직원 모두의 합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무겁지 않고 경쾌하지만 경박하지는 않은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역에서 가기에 거리가 살짝 애매하긴 합니다. 입점한 건물 1층에도 이작가야 비슷한 가게가 있어 살짝 헤맬 수 있습니다. 주차는 발렛 3,000원 내고 한다는 듯 한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동네 주차 빡센 것은 모두가 아실테니... 주류 가격은 상당히 센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어오는 재료 수준과 양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은 되지만요. 취향 차이일 수는 있는데 이곳을 초밥집이라기보단 ‘초밥을 술과 함께 하는’ 장소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쾌한 접객을 다소 무례하다, 로 인식하는 경향도 조금은 관찰되는 듯 합니다(물론 제가 갔을 때엔 실례될 소지의 언행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 더, 요리에 변주를 제법 주는 편인데 저는 이게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다소 정석적이고 보다 고급스러운 맛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콜키지 무료라는 글이 2020년 정도까지는 보이는데 아직도 적용되는 정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방문 전 확인해보세요. ** 사진에 나온 병 말고도 더 마셔댔고... 이튿날에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어요.
조리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6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