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엠커피하우스 YM Coffee House(카페,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동 – 수도권 전철 3/6호선 연신내역 부근) 머전 출장 완료하고 간만에 연신내를 들렀습니다. 10년 전 요쪽에서 일하는 친구 보러 온 걸 빼면 차로만 스쳐간 먼 동네를 직접 발걸음하게 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보물같은 카페입니다. 숨겨진 보석 이런 표현은 쓰지 않을게요. 내가 몰랐던 거지 동네사람과 업계인들은 이미 다 아는 장소였을테니! 👍 “한국인이 추구하는 산미의 탐색”을 위해 2015년 은평구 6평 남짓한 사무실/카페에서 시작한 조용민 대표의 집념이 2년 후 와이엠커피하우스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유럽식의 산미가 강한 커피에 대한 선호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며 간이 가판대에서 핸드드립을 내려주고 맛과 취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며, 유명한 카페 바리스타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바리스타 월드 챔피언을 찾아가서 인터뷰하고 커피도 주고받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찾”은 그가 진두지휘하는 커피의 맛은 어떨까요. Ethiopia Sidama Twakok Natural G1 Strawberry(Brandy B.A.) 1잔과 디카페인으로 Colombia Excelso 1잔씩 모두 차게 마셨습니다. 전자는 딸기향을 입혀 자연발효한 원두를 브랜디에 숙성한 것인데 다양한 풍미의 조화가 일품이었어요. 후자는 카페인이 제거한 용액에 생두를 다시 침전시켜 용해된 성분을 입히는 Mountain Water Process(멕시코에서 개발되었다네요) 방식을 거쳐서인지 디카페인에서 흔히 보이는 누룽지, 한약 등 맛이 아예 없었습니다. 디카페인 먹고 놀란 것은 또 간만이네요. 따뜻한 나무질감의 공간이 손님을 맞이하는 이 느낌과 친절한 접객이 좋아 시간내서 다시 들를 거에요. 커피 잘하는 곳 많다지만 오감을 모두 만족하는 이런 경험은 진귀하죠. 은평구에서 나고 자랐으니 뮤직테라피, 작은 시음회, 자선바자회를 비롯해 지역과 여러 방식으로 소통하며 70년을 잇는 카페로 만들고 싶다는 조용민 대표 바람이 꼭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 어쨌든 커피가 비쌉니다... 먹었던 것이 모두 1잔 9,000원씩에요. 주차는 주변 유료 주차장을 쓰면 된다지만 사실상 힘들다고 보면 됩니다. 다세대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다 보니 골목 깊숙이 있어 찾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람이 늘 많은 곳이니 대기 등에 주의하세요. * 은평시민신문 2024.5.17. 웹지면, 현대리바트의 와이엠에스프레소룸 소개 웹지면에서 많은 내용을 따왔습니다. * 매년 8월 29일에는 개점일을 기념하여 음료를 4,000원에 제공한답니다! * 에스프레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YM Espresso Room이 별도로 있습니다. 조용민 대표가 유럽에서 좋아했던 공간인 성당의 질감과 느낌을 잘 살린 곳입니다. 성당과 교회가 모두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이지만 성당은 구옥(舊屋), 교회는 신축 건물로 비유한 것이 재미났네요. 조용민 대표는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 구교와 신교에 차이가 없음을 밝히는 걸 보면 그는 교회 일치 운동을 지지하는 Ecumenical...이라는 망상을 해봅니다. * 다수의 웹문서는 Twakok은 에티오피아 언어로 ‘달콤한 복숭아’를 뜻한다고 밝히는데, 이 언어는 에티오피아의 민족간 공용어인 암하라어(አማርኛ)로 추정합니다. * 조용민 대표는 2022년 11월 브루잉 클래스라는 커피 음료 제작 전문 저서를 펴냈습니다. 추출도구로 여러 원두를 내리다보면 생기는 추출의 평균값과 변수조절이 일정 범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기준추출’ 개념을 선보인 게 재미집니다. 마치 중심극한정리와 신뢰구간 같은 빈도주의 통계학의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원두를 균질하게 도정하고 추출하는 과정이 일종의 samplin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상만사 모두 통계학...통계학과를 가라.......(?)
와이엠 커피 하우스
서울 은평구 연서로29길 21-8 1층
미오 @rumee
아니 에큐메니컬을 도대체 왜 커피집 리뷰에서 보는거죠 ㅋㅋㅋㅋㅋㅋ 통계학과 신학과 다 뿜고가는 리뷰입니다 ㅎㅎ 저는 신교를 못 가봐서 언제 꼭 가서 축도라도 받고 오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