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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키
4.0
1일

무얼 하든 10년이 넘는 기간을 할애했다면, 엄청나진 않더라도 그 나름의 공력과 풍부한 서사가 쌓이기 마련이죠. 주제넘는 논평을 할 수 있을만큼 요 공간이 좋단 뜻입니다. 박철우씨가 운영하는 이 카페 이야기입니다. 가게는 몇차례 개보수와 이전을 반복했는데, 예컨대 2008년 통인동에서 EP1, (같은 건물을 수리하여) EP2로 운영하다 2014년 통인동118-3에서 Black Essence란 이름의 3번째 업장을 8년동안 열었습니다. 그러다 COVID-19가 한창이던 2021년 7월 이사하여 5번째 Weekend 그리고 6번째 Inspiration(추후 Take-Out 전문점으로 변모)을 이후 열었습니다. 이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담은 Block Funding 형식의 "공사 채권"을 발행했다니 꽤 신선하고 재미난 시도입니다. 5번째 매장이 참여연대 1층에 입점한지라 더욱 그리 보이네요. 평소 약-중배전에 풍부한 과실향을 선호하지만 날이 춥고 하니 초콜렛과 와인 등 중후한 쪽이 당겨 케냐 AA 아이히더 1잔(0.8만원) 마셨습니다. 제법 무거운 질감이지만 엉기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네요. 몇 번 더 발걸음하면서 천천히 가게 익혀보려 합니다. * 참여연대 1층에 자리해서인지 참여연대 월간 소식지(무료 배부)를 비치해뒀습니다. 그리고 굳이 근로자의날이 아닌 노동절로 적은 것이 특이하네요. 카페의 몇 안되는 휴일 중 하루입니다.

통인동 커피공방 위켄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