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에 위치한 소울입니다. 미슐랭 1스타 식당이예요. 오늘은 글이 좀 많이 깁니다. 이 맛이 기억났을 때 최대한 많이 남기고 싶었어요. 1. 한식 컨템포러리를 추구하는 식당입니다. 그래서 한국적인 재료의 해석이 꽤 좋았어요. 디쉬는 12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먹고나면 든든할정도로 잘 나와요. 제가 이전에 찾아본 메뉴들이랑 다르게 구성이 되었더라구요. 최근에 코어 시그니쳐 메뉴 말고는 전부 바뀐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와인 페어링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와인 라인업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치만 와인에 대한 내용은 스킵하구 음식 위주로만 남길게요. 2. 먼저 맞이음식입니다. 맞이 음식은 센터피스 꽃과 함께 제공되었구요, 익힌새우를 애호박으로 감싸서 만들었습니다. 소스는 사워크림과 허브류 뭔가를 곁들였다고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처음부터 매우 인상적인 시작 메뉴였습니다. 다음은 물회가 제공되었습니다. 절인 사과와 캐비어(추가), 갑오징어,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방아잎을 넣은 소스를 곁들이는 음식으로 나왔어요. 소스와 갑오징어와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이 가게의 시그니처 디쉬인 Mrs.김전복 입니다. 전복은 허브와 같이 훈연해서 구워서 향이 좋았습니다. 익힘정도도 아주 좋았구요, 곁들여 먹는 소스로는 곱창김과 마스카포네 치즈로 만든 소스 그리고 게우소스가 나왔어요. 전복의 좌측은 백목이 버섯으로 나왔습니다. 다음은 7가지 버섯을 곁들인 계란찜이었습니다.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과 향이 좋았구요, 팽이버섯 튀김으로 식감을 만들어주어서 좋았습니다. 이외에 나머지 버섯들이 계란찜을 향긋 하게 만들어줬어요. 4. 다음 디쉬는 마찬가지로 시그니처인 감자전입니다. 감자전은 레지아노 치즈를 넣은 소스와 비트 가루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감자전은 아래소스 말고 위에 살짝 올라간 소스가 하나 더 있었는데 (기억안남) 그거랑 같이 먹으니 꽤 좋더라구요. 증편은 원래 추가하면 인당 2개씩 나오는데 저희는 1개씩만 시켰습니다. 사실 증편이 맛있다고 하긴 했는데 왜 맛있는지 몰랐거든요. 근데 이 증편은 버터를 먹기 위해 존재하는 증편이었습니다. 세가지 버터가 나오는데 양파, 흑임자, 감태로 만든 버터가 나왔습니다. 증편 하나 더 시켜서 버터 싹 발라먹고 올걸 그랬나봐요... 버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5. 다음은 생선요리입니다. 감태된장과 생선구이인데 생선은 병어였습니다. 병어의 익힘정도는 좋았으나 병어가 생선냄새가 좀 올라오더라구요. 소스를 많이 올려먹으면 좀 괜찮았는데 생선 선택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옆에 곁들어진 가니쉬는 애호박과 가지를 층층이 쌓아서 그릴링형태로 만든건데 신기하더라구요. 다음 디쉬는 오리요리입니다. 오리를 7일동안 숙성했다구 하구요, 다리살과 가슴살이 나왔습니다. 가운데 소스는 오리뼈로 만든 육수소스 구요, 우측에는 우엉튀김과 구운 오렌지가 곁들어졌습니다. 오리는 역시나 잘구워졌고 저는 개인적으로 다리살 구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오리 껍질에는 식감을 위해 크런치같은걸 붙였는데 이것도 참 좋더라구요. 6. 다음은 한우 삼우일체입니다. 쌈장소스와 함께 숙성한 채끝, 안심구이, 부추를 곁들인 살치살이 나왔구요, 찬으로는 방풍나물과 낙지, 사과절임, 쌈밥이 준비되었습니다. 채끝이 쌈장소스와 어울려져서 맛있었어요. 각 고기의 맛들이 전부 달라서 재밌게 먹었습니다. 찬으로 나온 방풍나물과 낙지도 정말 맛있었어요. 여기까지 다먹고나면 이제 후식 국수가 나옵니다. 잔치 국수는 이날 처음 올리셨다고 해요. 직접만든 계란, 후추을 섞은 면에 김치, 방풍나물, 김절임, 방풍나물, 지단을 올려 마무리했구요, 국물에는 초리조 오일을 살짝 올렸다고 합니다. 좋았어요. 뭐하나 튀어나오는 재료없이 전반적인 조화가 좋았고, 특히 국물이 맛있었습니다. 7. 이제는 디저트 입니다. 먼저 라즈베리와 오미자 소르베가 나오구요, 설탕공예로 장식해서 나옵니다. 이 소르베가 정말 좋았어요. 앞에서 나온 모든 디쉬들의 맛들을 씻어줬습니다. 단맛은 설탕 공예로 나온 것에서 보충하고 있어서 조화도 좋았어요. 다음은 추가메뉴였던 트러플 빙수입니다. 저는 안먹고 저희 어머니만 드셨는데요, 트러플을 우린 우유로 만든 빙수에 트러플을 올리고 소금을 넣어서 맛을 잡아줬습니다. 맛있긴 했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8. 다음은 도자기라는 케이크 디쉬입니다. 정말 이뻐요. 도자기가 크림과 잣, 헤이즐넛으로 만들어졌고 식감도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나무는 커피로 만들어졌고, 딜(타임?)이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과일젤리로 색감을 표현했다고 해요. 정말 이쁘고 맛있는 디쉬였습니다. 마지막은 꼬두람이 입니다. 복숭아로 만든 젤리와 밑에 절인 배를 깔아서 적당한 식감과 풍부한 향이 났어요. 맛있었습니다. 케이크류는.. 시나몬이랑 뭐가 들어갔다고 했는데 제대로 못들었네요.. 한입거리로 맛있었습니다. 티로는 얼음을 띄운 박하차를 준비해주셨는데요, 마지막 입가심 차로 정말 좋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으로만 본다면 정말 완벽한 한끼 식사였어요. 주머니 부담만 안된다면 또 가고싶습니다.
소울 다이닝
서울 용산구 신흥로26길 35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