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초, 한파 주의보가 내린 날에 찾아갔다. 두꺼운 청바지를 입었음에도 삼 미터 걸으면 다리가 얼어붙어 걷기 힘든 날씨였다. 날씨 탓인지 가게가 홍대 메인 거리로부터는 살짝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다가 진짜로 얼어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남극 대륙 횡단하던 옛 탐험가들의 모험 정신을 되새겼다. 날씨 탓인지 웨이팅이 없었다. 그렇지만 카페 안도 추웠다. 조화가 벽 한 가득 있어서 그 쪽 벽에 앉았지만 벽에서 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상큼함을 위해 청포도 타르트, 향미를 위해 얼그레이 타르트, 그리고 디저트의 짝꿍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타르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특출나게 맛있지는 않았다. 그냥 무난한 맛. 1년 정도 전이지만, 타르트 시트지가 딱딱해서 ‘추워서 언 걸까’하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필자는 원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못 마시기 때문에.. 아메리카노에 대한 리뷰는 패스.. 드라이플라워도 판다. 음식보다는 사진 찍기 좋은 카페인 것 같다. 실물로 보면 벽을 가득 메운 장미 조화가 정말 조화 같구나! 싶지만, 막상 사진 찍으면 또 나쁘지 않다. 카페 테이블 자리 외에 포토스팟으로 의자와 화관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너무 공개적이어서 거기서 사진 찍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
레드빅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