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있었는데 메뉴 탓인지 '퓨전'의 느낌은 아니었던. 오래 전부터 너무 가고 싶었는데 멀어서 벼르고 벼르다 혼자 갔다. 꺄르르한 다른 테이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맛있게 혼자 식사를 즐기는 필자는 프로 혼밥러. 평일 저녁 6시쯤 갔는데 웨이팅이 없거나 한 팀 있을 정도로 유지됐다. 고추장 삼겹살 파스타를 먹었다. 달래 된장 파스타와 둘 중에 근 한 달 간 가장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고기가 고파서ㅎㅎ 소스 색이 매우 형광빛 주황인데 사진에 그 색을 담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생각보다는 매웠지만 맛있게 먹을 정도의 맵기였다. 기름기를 쪽 뺐지만 부드러운 삼겹살과 매운 크림 소스 조합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삼겹살도 비계와 살코기가 적절한 비율로 있었다. 그리고 필자처럼 마늘 좋아하는 사람에게 파스타에 마늘과 무려 마늘종!!이 들어가 있으면 당연히 마음이 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한식과 퓨전이란 느낌보다는 그냥 매운 크림 파스타였다는 것이다. 소스의 끝 맛이 텁텁해서 이 포인트에서 고추장이라는 거구나, 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한식의 자기주장이 너무 약했다. 필자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건가. 백김치를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다. 맛있기는 했는데 다 먹어갈 때쯤엔 달래 된장 파스타를 먹어 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달래 된장 파스타를 먹어봐야지.
감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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