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사람들은 이런 식당을 어떻게 알고 가나, 싶을 정도로 작은 식당. 비 오는 날 어둑한 저녁에 가서인지, 가게가 더 따뜻하고 훈훈해 보였다. 그릇마저 예뻐서 어디 가정집에 저녁 식사 초대 받은 느낌이었다. 음식도 요리 잘하는 사람이 집에서 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담담한 맛. 반면 사장님은 무심하고 시크하셨다. 6인 테이블 하나, 2인 테이블 하나밖에 없어서 예약을 하고 가야 될 것 같다. 예약금은 미리 만 원 받았다가 나중에 음식 값에서 차감해 주신다. ■토마토 스튜 (20,000원) 사장님 왈, 여기 시그니쳐 메뉴라고 한다. 다른 리뷰들 보면 꽃게가 있는데, 필자가 갔을 때는 왜인지 꽃게가 없었다. 리본 모양의 귀여운 파르펠레 파스타, 퍽퍽하지 않은 닭고기, 통통한 새우가 들어있었다. 되직하지는 않고, 오히려 좀 묽고 토마토 맛이 강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스튜가 뭔가 눈으로 봤을 때는 오일을 써서 느끼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그런 느낌은 안 들었다. 그냥 속이 따땃해지는 느낌이었다. 달달한 마늘빵 같이 주셨는데 스튜에 빵 찍어 먹으니까 맛있었다. 그냥 쫄깃한 플레인 바게트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먹다가 가끔 향신료 같은 거 씹으면 향이 확 올라오는데, 향신료에 민감한 사람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알리오 올리오 (12,000원) 또다른 사장님 추천 메뉴인 풍기 파스타와 고민하다가 알리오 올리오를 시켰다. 토마토 스튜가 “오~ 진짜 맛있어!” 라는 느낌이라면, 알리오 올리오는 “음, 맛있네.” 라는 느낌이다. 어느 한 구석 튄다는 느낌은 없지만, 기본적이고 깔끔한 맛이었다. 사실 알리오 올리오가 별 거 없어 보여도(?) 맛있기가 쉽지 않은데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어서 싹싹 비웠다. ■와인 (6,000원) 부드럽고 상쾌한 맛이었는데, 단맛은 별로 없었고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의 신 맛이 났다. 오일 베이스 파스타에, 약간 오일리한 스튜를 먹어서 그런지 라이트한 와인이랑 조합이 괜찮았다.
128 팬
서울 종로구 동숭4길 14 갤럭시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