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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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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치킨과 립이 모두 나오는 플래터를 먹었다. 사이드로는 감자튀김, fried plantain, 플랫 브레드를 택했다. Fried plantain이 대체 무엇이냐하면! 정직하게 활자 그대로의 ‘튀긴 바나나’였다. 굳이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튀기면 뭔들 맛이 없겠냐마는, 식감이 바삭도 몰랑도 아닌 애매한 식감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단 바나나 맛도 아니었다. 뭔가 바나나를 튀기긴 했는데, 그냥 활자를 합쳤을 뿐 뭔가 시너지는 없는 느낌. 이게 정말 너무 궁금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고기 자체는 윤기 좔좔 육즙 촉촉 했다. 립이 정말 통으로 립!이 나오는데, 밑에 자그마한 칼이 있어 썰어 먹을 수 있었다. 손으로 잡고 먹으라고 비닐장갑도 주셨다. 한 가지 고기를 이 만큼의 양을 먹으라 하면 질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번갈아 먹다 보니 결국 다 먹었다. 그리고 라임을 같이 주신 게 나름의 킥이었다. 그 외에 이름이 기억 안 나지만 거대한 칵테일도 시켰다. 메뉴판에 혼자서 가격이 유독 비싼, 2인용 칵테일이었다. 사람 앉은 키만해서 맞은 편 사람 얼굴이 안 보이는 대화 단절 칵테일!이지만 사실 얼음이 많아서 실제 양 자체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 도수는 약한지 술 맛은 거의 안 났고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열대 과일을 몽창 때려부은 상큼달달한 맛이었다.

트렌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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