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가 언제인고 하니.. 올해 1월이었다. 여기는 예약을 꼭 해야 한다. 해방촌의 저녁 거리는 안 그래도 어둑어둑한데, 가게가 작아서 느껴지는 포근함+정말 어두침침함 때문에 밥 먹는 내내 뭔가 곧 자야 될 거 같은 기분이었다. 기본으로 주는 허니 트러플 크래커가 정말 향이 장난 아니었다. 더 먹고 싶었는데 일행이랑 1/n 해 먹느라 슬펐다. ■ 소고기 카르파치오 최근에 음식을 먹고 맛있어서 놀란 경험은 솔직히 없는데, 이건 정말 먹고 놀랐다. 이 때 이후로 이만한 ‘놀람’의 감정을 주는 음식은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얇은 고기에서 식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많지 않은데, 여기는 이 메뉴는 그걸 해냈다! 엄청 얇은 고기가 부드럽고 찰지게 혀에 감겼다. 오래오래 입에서 굴리고 싶었는데 금새 없어져버렸다. 트러플 오일 뿌려져 있어서 그냥 먹어도, 소스랑 먹어도 맛있었다. 소스는 허브 소스라는데 바질과 다른 무언가 허브 향이 났다. 흰 소스는 아이올리 소스. 이 날의 베스트는 이거! ■ 트러플 타야린 사실 이건 트러플 향을 즐기기 위한 메뉴라고 볼 수 있다. 생면 파스타인데 보드랍고 몽글한 식감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면발 굵기는 가늘었다. ■ 먹물 오징어 피제테 (?) 정식 메뉴판에 있던 메뉴가 아니라 시즌 메뉴판에 있던 메뉴라서 아직도 파는지 모르겠다. 먹물 & 돼지감자 퓨레랑 피제테가 같이 나온다. 피제테가 뭔지 모르고 시켰다가 감자전 내지는 화덕 빵 같은 게 나와서 놀랐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김새와 달리 바삭! 담백! 파삭!한 크래커 느낌이었다. 퓨레가 약간 짜긴 했지만 엄청 고소했다. 이건 식사 메뉴라기보다는 영락 없는 술안주였다. +) 또갔다 ■ 어란파스타 다른 메뉴는 이전과 겹치고 이것만 새로 먹어봤다. 김 향이 나는 알덴테에 가까운 파스타였다. 끝맛에 알알한 킥이 있었다. 맛있었다. 기대 안 했는데 성공! ■ 티라미수 시트가 촉촉하게 에스프레소에 젖어서 넘나 필자 취저.. 크림 부분은 마스카포네 치즈보다는 생크림에 가까워서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었다.
쿠촐로 오스테리아
서울 용산구 신흥로 3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