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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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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생긴 지 얼마 안 된 식당인데 이미 망플에 등록되어 있어서 호다닥 첫 리뷰를 남긴다. 솔직히 파미에에 입점하는 식당 열에 아홉은 제값을 못하기 때문에 여기도 기대 없이 갔다. 그냥 새로운 식당 보면 궁금해서 한 번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입구부터 미쉐린 받았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들어가니 'since 1953 오장면옥' 이런 식으로 써 있다. 오장동 함흥냉면 본점을 망플에서 찾아보니 다른 리뷰들에서 미쉐린 받기 전부터 유명한 식당이었다고 한다. 본점이 어떻든, 여기 지점은 인테리어부터가 너무 상업화되어 있다. 겉보기에도 번쩍번쩍한 인테리어와 들어가자마자 착착 안내해주시는 종업원 분들. 톱니바퀴처럼 빠르게 맞물려 돌아가는 서비스에서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참고로 계산은 선불. ■ 물냉면 (12,000) 먼저 따뜻한 육수를 컵에 담아 주신다. 육수가 하나도 기름지지 않고 깔끔 고소했다. 너무 명쾌해서 고기 tea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 부담스럽지 않게 맛있어서 살짝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필자의 기대는 물냉면이 나오고 이내 실망으로....바뀌었다. 물냉면에 쓰는 육수는 뭔가 좀 다른지 너무 맹맹했다. 간은 짠데 감칠맛이나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평냉도 아니고 함흥냉면인데 이렇게 무미무향하다니..? 냉면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건 그냥 짜기만 하고 어딘가 허한 느낌이었다. 시원한 맛이나 톡 쏘는 새콤청량함이 없었다. 양념을 풀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식초 한 바퀴, 겨자 한 바퀴 휘 두르고 나서야 간신히 먹을 만했다. 고기 고명이 꽤 많이 올라가는데, 고기는 육향이 제법 진하게 났다. 그래서 고기랑 면이랑 먹을 때는 맛있었고 면만 먹으려고 하니 물렸다. 다른 냉면 메뉴들도 다 12,000원이었다. 요즘에야 냉면 값이 워낙 올랐다고 하지만 여긴 이 값을 주고 먹을 냉면은 아닌 것 같다. 분점을 내면서 너무 상업화된 탓인지 맛에서 사람 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장동 함흥냉면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05 파미에 가든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