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인쇄소들과는 아주 다르게, 입구부터 고대 사원 느낌이 난다. 내부도 뭔가 정글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100년만에 찾아낸 유적지 느낌! 높은 천장 덕인지 가게가 확 트여 있었는데 막상 좌석 수는 엄청 많지는 않았다. 평일 저녁 때 갔는데 이미 사람이 다 찰락말락 했다. 더 유명해진다면 웨이팅 감수해야 할 듯. 살짝 어둑한 조명 덕인지 커플들이 주된 고객층이었다. '사테'라고 하는 꼬치가 시그니처인 것 같은데 필자는 식사 메뉴들을 시켰다. 필자가 시킨 메뉴들은 둘 다 많이 한국화되어 있었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하므로 재방문 의사 있음. ■ 똠얌 퍼 (11,000) 고수를 따로 달라고 부탁 드렸다. 똠얌 국물에 만 쌀국수였다. 시콤함과 약간의 꼬리한 감칠맛만 남기고 다른 호불호 갈릴 요소들은 다 없앴다. 국물 한 번 떠 먹어보고 고수도 한 번 같이 먹어봤다. 고수가 있는 게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살고 맛있어서 고수를 국수에 부었다. 새우는 그래도 존재감 있는 사이즈로 3개 들어가 있었다. 어묵도 있었는데 생선짠냄새?가 좀 났다. 방울토마토가 들어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의 식사는 아니었다. ■ 삼겹살 공심채 볶음 (10,000) 순전히 필자 취향 반영된 메뉴.. 공심채 좋아한다. 거의 한 접시가 다 공심채고 고기는 별로 없었다. 삼겹살을 대패삼겹살처럼 아주 얇게 저며서 고기 존재감은 적었다. 태국식 된장 소스를 쓴다고 해서 된장 찌개 맛을 상상했지만 된장은 짭잘한 감칠맛 내는 역할 정도를 한 것 같다. 바삭한 마늘 후레이크랑 아삭한 공심채 조합 굿! 술은 안 마셨지만 이 음식의 정체성은 맥주 안주라고 생각했다.
로스트 템플
서울 중구 퇴계로39길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