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플라나리아
좋아요
4년

양조장의 특색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 지하 1층에 가게를 크게 꾸려 놓았다. 좌석 간 거리도 넓다. 가게를 돌아다니면 뭔가 발효를 시킬 때 쓰는 것 같은 기계들이 있다. 실제로 쓰는 건지 모형인지는 모르겠다. 4명이서 가서 안주로는 전과 쭈꾸미를 시켰다. 둘 다 쏘쏘했고 양은 4명이서 먹기에 적절했다. 전은 6개가 나오는데 초록색 전(아마 매생이?)이 맛있었다. 쭈꾸미는 너무 맵지 않아서 괜찮았다. 막걸리는 여기서 만드는 것과 시판되는 막거리를 모두 주문할 수 있다. ‘양조장’에 왔으면 여기 막걸리를 마셔 봐야지, 하면서 봄, 여름, 겨울을 마셨다. (가을까지 사계절 이름 붙은 막걸리가 하나씩 있다. 봄부터 겨울 순으로 발효? 숙성?이 많이 된 막걸리라고 한다. 가을은 아쉽게도 매진이어서 못 마셨다.) 봄은 바나나 맛이 강한 부드러운 술이었다. 여름도 역시 바나나 향이 났지만 봄보다는 약간 청량 깔끔했다. 둘이 미묘하게 다른 점은 있었는데 신경 쓰지 않고 마시면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특히 알딸딸할 때 마시면 구분 못할 것 같았다. 겨울은 익히 아는 시판 막걸리 맛이었다. 양조장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쵸큼 실망했다.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자꾸 서비스를 주셨다. 사과 청주는 직접 병에 담아서 주셨고, 집에 갈 때 병에 담긴 스파클링 막걸리도 인 당 하나씩 챙겨 주셨다. 사과 청주는 음.. 솔직히 왜 ‘사과’인지 모르겠다.. 잔에 술을 따르고 30cm 멀리 코를 둔 다음 열심히 킁킁하면 겨우 갓 딴 사과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쓰고 알코올 맛이 강하게 올라왔다. 병에 담긴 스파클링 막걸리는 집에 갖다 놨더니 필자가 맛보기 전에 이미 누가 마셔 버려서 아쉽게도 맛을 모른다. 이름과 병 디자인으로 미루어 보아 탄산이 가득한 막걸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느린마을 양조장

서울 서초구 마방로2길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