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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추천해요

1년

한 줄 평: 맛이 100% 맘에 들진 않지만, 가격과 친절하신 사장님 감안해서 '맛있다'로. 동행이 3만원에 디저트 코스를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좌석은 6석 있고, 그 외에 테이크아웃으로 구움과자를 파신다. 숙성 마들렌 파신다고 써있었다. 추가금을 내면 디저트 오마카세에 티나, 특별 디저트를 곁들일 수 있다. 코스 구성은 조만간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 스타터: 참외 피클과 머스터드 그라니따, 워터 소르베 참외 피클을 맨 밑에 깔고, 그 위에 머스터드 그라니따를 깔았다. 그라니따는 아이스크림의 조상 격으로, 얼음 칩 같은 거라고 한다. 그 위에는 레몬 소르베를 얹고 허브를 흩뿌렸다. 초여름 들판을 연상시키는 디저트였다. 참외 특유의 물 같은 투명한 달콤한 맛에, 가볍고 새콤한 소르베가 섞여서 입맛을 돋웠다. 참외 피클이라고 해서 좀 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식초 같은 쿰쿰한 신 맛은 없었다. 그리고 메뉴판에는 머스터드라고 써있지만, 그런 맛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올라간 허브 향이 풍부하고 상쾌했다. ■ 프리 디저트: 토마토 콤포트, 토마토 에스푸마, 파마산 치즈 젤리, 멕시칸 타라곤 플뤼드 젤, 핑크페퍼, 펜넬잎 우메보시처럼 절인 토마토를 맨 밑에 깔고, 그 위에는 토마토 거품 층을 두텁게 쌓았다. 맨 위에 파마산 치즈로 만든 젤리를 올리고, 핑크페퍼와 여러 허브를 곁들였다.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떠먹으니 피자를 디저트로 만든 듯한, savory한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피스였다. 치즈 젤리부터 그 윗부분 허브까지가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토마토를 같이 먹으니 향이 모두 묻혔다. 진짜 치즈 젤리와 그 윗부분만 따로 팔면 5번쯤 더 사 먹고 싶을 정도였다. 고소하고 고릿한데 은근히 달쿰한 치즈 젤리에 이국적인 느낌이 한 방울 가미되어 있었다. 치즈 젤리를 즐기기 위해 윗부분만 먼저 먹고 나중에 밑의 토마토를 먹었다. 밑 부분은 그냥 간 토마토 주스 같았다. 토마토 에스푸마 비중을 확 줄여서 위의 재료들을 좀 더 살렸으면 어떨까 싶었다. ■ 메인: 옥수수 무스와 제노아즈, 허니튀일, 완두콩 앙글레이즈와 구운 카다이프, 버터넛 스쿼시 아이스크림 맨 밑에 제노아즈(스펀지 빵), 그리고 그를 둘러싼 고소한 옥수수 무스가 있다. 카다이프는 터키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로, 쉽게 소면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이를 구워서 둥지 모양을 만들었다. 버터넛 스쿼시(땅콩호박)는 장시간 구워서 단 맛을 극대화하여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맨 위에는 벌집 모양의 허니 튀일이 올라가는데, 꿀 맛이나 향이 많이 나진 않았다. 서빙을 해주신 뒤 완두콩 앙글레이즈와 옥수수 가루를 따로 뿌려주셨다. 메인 디저트 답게 녹진하고 맛과 식감이 진했다. 먹다 보니 생각보다 꽤 달았다. 무거운 디저트라서 마음 속으로 아메리카노를 찾게 되는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은 젤라또처럼 쫀쫀하고 늘어나는 재질은 아니었고, 오히려 부드럽게 무스에 녹아 들었다. ■ 피니시: 라즈베리 사워크림 셔벳과 머랭, 라즈베리 시나몬 소스, 옥살리스 맨 밑에 흰 머랭이 있고, 그 위에 라즈베리와 사워크림으로 만든 새!콤한 샤벳이 올라간다. 라즈베리, 시나몬, (특이하게도) 발사믹을 섞어 만든 소스를 따로 뿌려주신다. 올라가는 옥살리스라는 잎은 자두 잎처럼 새콤달콤 쌉싸름한 맛을 낸다고 한다. 머랭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이 굉장히 시고 (퀘퀘한 신 맛이 아니라 과일 기반의 신 맛) 머랭이 아주 달아서 균형을 맞춰주는 메뉴였다. 이 자체로 보면 되게 완결성 있지만, 무거운 메인 디저트 뒤에 먹으려니 단 머랭이 좀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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