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젠 본토 어드밴티지 5월 삿포로 여행에서 방문. 예약 필수이고, 성수기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1달-2주 사이로 예약하면 되는 듯 하다. 일본어 가능한 지인이 필요하긴 하지만 한국인 예약도 잘 받아준다. 삿포로에서 오호츠크해를 보며 40분가량 멍때리면 무언가 아련한 개화기 느낌의 해안가 도시 오타루에 도착한다. 일본어가 죠즈쟈나이 하여 바디랭귀지를 섞어 신분을 증명하니 웃는 얼굴로 자리를 안내한다. 한국에서의 오마카세는, 아무리 런치라도 아무래도 사치의 성격을 띈 특성상 츠마미를 곁들여 조금의 화려함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츠마미고 나발이고 딱 스시 열두점이 정박자로 쏟아진다. 긴자의 전설적인 스시야들은 아니지만, 나름 본토에서의 첫 스시라 각을 잡고 맛을 본다. ##샤리 스시 경험이 일천하여 단정을 지을 순 없지만, 정석적이다. 샤리는 수분을 잘 날린 밥에 간을 하여 쌀알의 식감이 잘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소금과 식초의 비중은 딱 일대일 정도인데, 한국의 대중적인초밥에 비하자면 짠맛의 비중이 높다. ##샤리 네타의 경우는 재미있다. 히라메-아까미-니싱-오도로-이카(무슨 이카인지는 술 덕분에…)-시마아지-홋키가이-이쿠라군칸-호다테-사케-보탄에비-우니군칸. 북해도의 신선함을 보여주려는 듯 간이 별로 세지 않다. 시메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초도 강하게 쓰지 않아 좋개 말하면 신선함이, 나쁘게 말하면 비릿함이 강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아주 신선하며, 생선 고유의 풍미가 잘 느껴지기에 호였으나, 비린 맛이 싫거나 하면 호불호는 갈릴 듯 하다. 한국의 하이엔드 스시야보다 원물이 좋다고는 하지 못하겠으나, 확실히 같은 가격대 스시야는 압살하는 원물 퀄리티이다. 빵은 몰라도 신선함에 있어서는 압도적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니싱과 사케(연어)였는데, 니싱은 상술한 약한 시메와 신선함 때문에, 연어는 북해도산 특유의 독특한 풍미 때문인 것으로 기억한다. ##술 그리 특별한 것은 없었고, 독특하거나 진귀한 사케도 없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케 한 잔(800엔)을 시켰더니 웬걸. 마쓰잔이고 도쿠리고 나발이고 앞에 있는 물컵의 70프로를 채워준다. 지자케인 듯 해 브랜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시원한 긴죠향이 돋보이는 꽤나 괜찮은 사케였다. 한국 스시야도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솔직히 돈을 지불할 자신만 있다면 스기타나 사이토까지는 아니어도 웬만한 본토 스시야들 정도의 체험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가격에 북해도 특유의 지역색이 잘 드러나는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방문해 보길. 재방문의사: 4/5(예약의 수고로움만 피할 수 있다면 만점이다) P.S 일본어로 예약해야 한다고 쫄지 말길. 파파고 돌려서 전화해도 느릿느릿 친절하게 받아주신다.
群来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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