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도 강동구에 떨어진 괜찮은 이자카야. 추운 날씨에 모츠나베를 파는 식당이 근처에 있다 해서 주저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외관은 전형적인 코리안 이자카야의 외관이다. 몇 개의 다찌석, 몇 개의 테이블, 늘어진 사케병이 일본 아닌 일본 분위기를 낸다. 그래서 널리고 널린 이자카야라고 생각했다. 분명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나, 이 이자카야는 킥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모츠나베를 시켰다. 부추, 양배추, 대창이 그득한 뽀얀 국물, 전형적인 비주얼이다. 그런데 꽤 맛있었다. 기름지고 어느 정도 달짝지근하기까지 한 정통 모츠나베와는 다르게, 건고추가 잔뜩 들어가고 참기름인지 땅콩인지 모르는 고소함이 가득한(참기름인거 같긴 하다), 코리안 테이스트가 잔뜩 첨가된 맛이었다. 편법을 쓴 싸구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엔 맛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술 리스트도 널리고 널린 이자카야와는 살짝 다르다. 기본적으로 크리미한 생맥의 퀄리티가 꽤 좋고, 먹어보진 못했지만 꾸준히 다양한 지자케를 수입하는 것 같다. 유즈 하이볼은 꽤 맛있으니 추천한다. 달지 않고 유자향이 많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사족으로, 사장님이 주시는 오토시도 클래식하고 맛있다. 매콤한 벳다라즈께와, 완두콩찜은 소소하게 안주 하기에 딱 좋다. 생각해보니 매콤하다니, 이것 조차도 코리안 스타일인것 같다. 먹을거 정말 없는 강동에서, 생각보다 맛있었던 이자카야이다. 굳이 본토를 따라가지 않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좋은 요릴 한 점이 좋다. 모로 가도 맛만 있으면 되는게 요리 아니겠는가.
마이도
서울 강동구 상일로7길 12 1층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