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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네 교조주의의 존재가치 직장인들의 집결지인 논현에서 소비의 중심지인 신사로 향하는 강남대로 한켠에 위치한 이탈리안. 요즈음 생기는 신세대 느낌은 아니고 우직한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한켠에 쌓여있는 와인이 반겨주는, 어딘가 강남의 재력이 느껴지는 곳. 프라이드가 느껴지는 여주인분께서 맞이해주신다. #봉골레 직접 반죽한 생면과 큼지막한 모시조개를 넣고 만든 클래식한 봉골레. 유화가 잘 되어 면에 착 붙은 소스가 잘 느껴진다. 봉골레를 가장한 바지락칼국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핫한 신세대 느낌도 아닌 파스타의 기본을 잘 지킨 맛. 면은 일반적인 스파게티보다 살짝 얇은 면인데, 덕분에 안주하기도 굿. 요즘 생면 파스타 가격이 하늘을 찌르는데, 이곳은 생면 따위가 뭐가 대수냐는 등 저렴한 가격이다. #티본 그람수대로 주문할 수 있는 티본. 본고장의 그것보다는 훨씬 기름기있는 고기를 잘 익혀 내오신다. 스테이크 전문 하우스는 아니지만 겉면의 크러스트, 두께에 걸맞게 촉촉하고 균일하게 잘 익은 내부까지 수준급이었다. 가격도 여럿이서 먹으면 은근 싼 편이니 추천한다. #라자냐 시금치를 넣고 반죽한 파스타를 쓴 라자냐. 마찬가지로 클래식한 조리법을 정확히 따른 수준급의 음식이다. 제대로 만든 라자냐인데, 맛이 없을 터가. 마트나 캐주얼 음식점에서 흔히 파는 미국놈들의 그것보다 라구의 비중이 훨씬 많아 녹진하고 맛있었다. #에피타이저들 가리비 관자, 시저 샐러드, 프로슈토 등 다양한 메뉴들이 적절한 가격에 분포한다. 촉촉하게 잘 익힌 관자나 적당히 꾸릿한 시저 샐러드 소스, 감칠맛 좋은 프로슈토 등등 모든 음식들이 핵심적인 맛의 요소를 잘 가져온 좋은 느낌이었다. 클래식하고 진중한 외관만큼이나 정석대로 조리된 전통적인 음식을 선보여주는 비스트로이다. 이탈리아만큼 클래식을 중요시하는 나라도 없을 터. 한국의 이탈리안은 처음에 미국을 거쳐 들어왔기에 이런 면에 있어 약점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인들의 음식에 대한 집착과 프라이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던 곳. 와인 모임을 통해 방문했던 곳인데, 오랜 시간 와인 먹기에도 좋은 잔의 서비스와 그에 비해 저렴한 콜키지, 은은한 분위기 면에서 너무나도 좋은 곳이었다. P.S 영업시간도 긴 편이니 와인 한병 콜키지를 꼭 추천한다. 재방문의사: 5/5

바베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36길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