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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추천해요
1년

온더덱 버거는 죄가 없어요 햄버거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고기, 야채, 빵, 소스가 잘 조화되어 있고, 맛이 한데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식으로 치면 국밥이나 비빔밥이 아닐까. 비록 많은 프랜차이즈의 범람으로 정크 푸드의 대명사가 되었지만,사실 조리법을 들여다보면 의아하며, 잘 조리된 햄버거의 매력은 상당하다. 다행히도 2010년대 들어 쉑쉑버거 열풍으로 여러 수제버거집들이 빛을 받으며, 르네상스가 오는 느낌이다. 학교 앞에 생긴 수제버거집이다. LA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스케이트보드가 잔뜩 걸려있고, 심지어 문고리가 바퀴다… 귀엽고 맘에 든다. 무심한 듯 세팅된 철제 위주의 인테리어도 LA 해변을 연상케 한다. 누가 햄버거를 패스트푸드라 했던가. 주문하면 패티와 번을 굽고 합치는데 은근 시간이 걸린다. 비닐장갑을 차고 음료를 세팅한 뒤, 자리에 앉으면 방금 나온 따뜻한 햄버거가 반긴다. 방금 구워진 바삭한 패티와 번, 그리고 녹아내린 치즈. 패티는 마이야르를 한껏 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고기를 쓴 듯 육즙이 살아있다. 소스는 케찹과 마요네즈이고, 그 흔한 양상추도 없이 약간의 양파가 야채의 전부이다. 딱히 기교를 부리지 않은, 미니멀한 스타일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편법 없이 잘 조리된 고기와 빵은 한입 가득 만족감을 준다. 또한 갓 튀긴 감자튀김은 프랜차이즈에선 매번 느끼기 힘든, 수제버거의 특권이다. 본토 부럽지 않은 치즈버거다. 프랜차이즈의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맛도 좋지만, 이렇게 갓 조리된 버거가 줄 수 있는 매력은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버거는 너무 사이즈가 커서 먹기에 힘든데(솔직히 빅맥은 어떻게 먹는건지 잘 모르겠다) 양상추, 흘러나올 정도로 많은 소스 같은것들을 다 빼고 샌드위치처럼 먹기 딱 좋은 크기로 주는 점도 좋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예전에 치즈버거 맛을 못 느껴 경각심에 마약을 끊었다 했는데, 끊을 만 했던 것 같다. P.S 소스를 달리 한 할라마요 버거도 꽤 맛있다. 약간 택스맥스를 떠올리게 하는 맛과 향이니 색다른 치즈버거가 당긴다면 선택하길.

온 더 덱

경기 수원시 팔달구 아주로39번길 10-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