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Tabe_chosun

좋아요

9개월

핸드앤몰트 용산 조선반도 펍 여행 #1 희석식 소주 빼고 모든 술의 러버로써, 맥주는 참 고마운 존재이다. 간단한 지식과 모험심만 있으면,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술의 세계를 싼 가격에 보내주니 말이다. 한국의 맥주 여건상, 아무래도 해외에 비해 홉과 몰트의 품질이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 와중에도 고군분투하는 여러 크래프트 맥주 펍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2013년 남양주에 문을 열어, 오비 맥주와의 합병을 거쳐 지금은 업계에서 꽤나 거대한 큰손으로 성장한 핸드앤몰트. 대기업에 큰 규모와는 다르게 한국의 재료들을 이용한 독특한 맥주를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종 벨기에 왈롱에서 시작된 농주인 세종은, 프랑스어로 계절이라는 뜻에 맞게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맥주이다. 농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코리앤더, 생강, 오렌지 껍질 등을 넣고 만드는 막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곳의 세종은 코리앤더의 독특한 향이 강조된 스타일인데, 거의 방귀 냄새로 표현되어야 할 것 같은 환원향이 인상적이다. 다만 밸런스가 깨져 있고, 가벼운 편이다. 그래도 시원하고 독특한 맛에 한 잔 하긴 좋다. ## IPA 영국에서 인도까지 운송하기 위해 방부 용도로 홉을 잔뜩 넣어 만든 스타일. 이 설에는 이견은 있지만, 어찌 되었건 맥아보다 홉을 조금 더 강조하는 스타일의 효시가 되지 않았을까. 최근에는 드라이 호핑이라는 기법을 사용한 뉴 잉글랜드 IPA로도 변형되어 세계 크래프트 시장의 각축장이 되었다. 독특했던 세종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West coast IPA이다. 다만 비터와 과실, 소나무같은 향의 밸런스는 좋지만, 강도는 아쉽다. ##스타우트 보리를 검게 로스팅해 만든 맥주. 이러한 흑맥주는 포터 또는 스타우트라고 불리나, 두 스타일 사이의 경계는 명확치 않다. IPA와 마찬가지로 방부 용도로 도수를 잔뜩 올린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이를 숙성시킨 배럴 에이징 스타우트는 현재 크래프트 시장의 주요 지분이다. 귀리를 넣은 듯한 고소한 오트밀 향에, 초콜릿 약간. 다만 강도가 너무 약하다. ##라거 요즈음 맥주가 대중화되며, 기존 한국 시장을 지배한 일본 스타일 부가물 라거는 맥알못들이나 먹는 스타일이라며 배척되는 것니 사실이다. 허나 라거는 에일보단 짧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맛있는 맥주이다. 붉은빛을 띈 비엔나 라거이다. 토스티한 맥아 맛에 영국스러운 토피와 카라멜. 맥아의 맛이 잘 드러나 맛있다. 아직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고, 개성도 있으며, 분명 독특한 맥주들도 많이 만들어내나, 대기업의 후광은 어쩔수 없나보다. 맥주의 강도가 다들 약하고, 요즈음 떠오르는 스타일의 맥주(NEIPA, 임스 등)는 거의 없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안주도 맥주랑 가볍게 먹기에는 비싸거나 양이 너무 많다. 감자튀김 하나 있으면 어떨런지… P.S 네이버 예약으로 가면 웨이팅도 없을 뿐더러 웰컴 푸드가 무료이다.

핸드앤몰트 브루랩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8가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