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정에서 전시 보고 허위허위 내려와 들어간 햄버거집. 허기와 전시의 여파(너무 좋아서 넋이 오락가락)로 길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대충 버거 하나에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차가운 맥주와 패티가 아직도 뜨끈한 수제 버거. 열기에 녹아나는 소스가 주륵 주륵 흘러 쉴 새 없이 손가락과 볼을 닦아가며 먹었다. 손가락을 빨았던가 참았던가.. 아삭거리는 생양파도 잘 어울렸고 토마토의 신선함도 마음에 들었다. 모든게 조화롭게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한 입 입에 털어넣고 맥주 한 모금으로 순식간에 식사를 마친 뒤 행복하게 손을 씻으러 갔다. 질척질척 소스 범벅이 되었지만 어찌할 바 모르는 와일드한 식사가 나름의 맛이었던거 같다. 다음엔 더 맨 정신으로 방문해봐야지
빅바이트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5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