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괜찮거나 맛있었던 캐쥬얼 와인바. 요즘은 소스의 맛도 중요하지만 면의 식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트러플라구파스타는 기억상으로 양이 가장 넉넉하게 나왔고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다. 메뉴이름만 봤을 때는 막연히 붉은색 라구소스를 예상했는데 화이트라구였다. 다른 메뉴들과의 조화를 생각할 때 화이트라구여서 다행. 탄탄한 파스타면의 식감이 내 취향이었고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소스도 좋았다. 감자퓨레&이베리코소시지는 독일식 가정식이 딱 떠오르는데 비쥬얼도 그러했다. 소박한 비쥬얼이지만 잘 만든 꼬독탱탱한 소시지와 스스륵 넘어가는 고소한 감자퓨레의 조합이 재밌다. 감자퓨레의 풍미가 뭐 이리 좋나 했더니 소사골육수가 들어갔다고 한다. 콜드에피타이저인 고등어는 에피타이저인데 중간에 나왔다. 앞의 묵직한 메뉴들을 먹고 입 안을 개운하게 하기에 적합했지만 나한테는 고등어 소스의 향과 맛이 좀 과하게 느껴졌다. 비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고등어 특유의 화한 향?이 나서 역시 고등어는 예민해 라고 생각했다.ㅎㅎ 오리스테이크는 겉바속촉~ 오리는 역시 좋은 식재료다. 오리요리가 맛없을 적은 없다. 이 곳의 메리트는 소스! 노오란 당근퓨레는 내가 먹어본 무맛의 부드러운 식감만 더하는 그것들과 달리 달달한 감칠맛을 보충해주었다. 참나물장아찌페이스트는 새콤한 맛과 상쾌한 향을 더해주는데 뜻밖의 내 취향! 잘 익힌 채소도 함께 곁들여 한 입에 넣으면 금상첨화! 트리빠는 내장 못 드시거나 냄새에 민감한 분들께는 비추. 내장 특유의 냄새가 좀 나요, 대신 양은 너무 부드러워서 꿀떡꿀떡 들어가더라구요. 구워먹는 양보단 끓이고 삶은 양이 취향인 듯ㅎㅎ 묽은 편이어서 딱딱한 바게트랑 엄청 잘 어울리진 않지만 간이 꽤 세서 손이 잘 안 가서 같이 먹는 게 좋았어요~ 추천해주신 와인은 설명해주신 거에 비해서 굉장히 무난하고 가벼운 맛이라 기억은 잘 안 나요ㅎㅎ 와인리스트가 굉장히 많은데 직원분이 와인별로 맛을 정확히 익히고 있는지 약간의 의문이 들었어요. 성실하게 메뉴설명해주시는 친절함은 좋았습니당 분위기가 엄청 좋은 곳은 아니라 친구들끼리 오손도손 대화하며 저녁식사하기에 적당합니다.
흠식당
서울 마포구 동교로 186-1 1층 진입로 안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