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제약이 없다면 찾아가보기 정말 좋은 곳. 아버지의 고향이 해남이기에 갈 때마다 찾아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연중무휴로 쉬는 날이 없는 것 같고 네이버를 통하여 문의를 해도 아주 빠르게 답장을 해주신다. 마당에는 쌀을 찌는 냄새가 진동한다. 증기는 덤이고, 해남의 겨울 공기는 늘 봄 공기처럼 따뜻하기에 보기 좋은 관경이었다. 9도 12도 짜리가 시음장에 덩그러니 있다. 당일 생산한 막걸리를 쿨하게 시음용으로 내놓으신 것으로 보고 놀라웠다. 막걸리 라벨에 써진 것만큼 정원이 아름답진 않았지만..(과거에는 정말 아름다웠을 것 같다) 마당에 고양이가 아주 많았으니 그걸로 괜찮다! 아버지 눈치를 봐야했기에 시음만 후다닥 하고, 막걸리를 구매해서 나왔는데 양조장을 통해 구매하면 9도는 7000원 12도는 10000원이다. 도수도 있지만 찹쌀 비율이 때문도 있는 것 같다. 도수가 올라갈 수록 찹쌀의 비율이 높아진다. 9도는 정말 요구르트처럼 부드럽고, 술빵을 음료로 마시는 기분이다. 12도는 보다 텁텁하고 쌉쌀한 맛이 강했다. 나는 알콜 부즈도 느껴졌던 편. 당일에 생산한 것을 구매할 수 있고 그날 저녁에 마셔보니 열어둔 시음용주랑 비교할 수 없게 훨씬 더 맛있었다. 정말 식감이 내가 어릴때 상상하던 그 느낌, 스프같이 부드러운 식감. 9도는 같이 먹고 싶은 사람과 먹으려고 서울로 가져왔는데 냉동차에 실려오지 않아서도 있겠지만 맛이 훨씬 시큼하고 식감도 달라서 아쉬웠던,, 역시 발효주는 신선한 것이 제일.
해창주조장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 해창주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