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인스타 : @tastekim_v 한식 퓨전 다이닝을 선보이는 수묵당. 예쁜 플레이팅+코스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에 예약하고 방문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동양과 서양미가 절묘히 조화된 느낌이다. 나무 그루터기에 세팅된 커트러리부터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는 디너 8코스로 선택. 10코스엔 육회와 파스타가 추가된다. 콜키지 프리인 것도 강점. 이 날은 호주 바로사벨리의 아몬 라 쉬라즈를 가져갔는데, 어린 와인이기도 해 느긋한 마음으로 즐겼다. [8코스 리뷰] * 아뮤즈-세비체-리조또-클랜져-메인-디저트 2품 (1) 네 가지 아뮤즈 - 비쥬얼부터 너무 예뻤다. 장독대모양 그릇에 담긴 밤 스프와 자개장이 휘양찬란하다. - 두번째 멸치 타르트가 짭쪼름하니 가장 인상깊었고 밤 스프는 밤칩이 아삭아삭 씹혔지만 맛이 엷다는 인상. (2) 광어와 무채 세비체 - 유자의 상큼함이 메인인 가운데, 막걸리 식초를 둘러 살짝 막걸리 풍미도 느껴진다. - 광어는 숙성했는지 차진 편이었고, 위에 올린 허브에선 고수스러운 향미가 연상된다. (3) 곡물 리조또(BEST) - 율무로 리조또를 만들었다. 율무 자체가 워낙 단단하고 쫀쫀한 식감인데, 꼭꼭 씹어먹으니까 은근히 포만감이 들었다. - 찐득하게 굳힌 노른자와 해초의 스파이스가 상당하다. 여기에 연근 칩, 조개까지 한번에 섞어 입에 넣으면 매콤함과 스파이시함, 오독거림과 끈적거림이 동시에 입에서 퍼진다. - 작은 디시에 여러 가지 맛을 표현하려 한 궁리가 마음에 들었다. (4) 맥적(BEST) - 일반적으로 맥적 하면 돼지고기를 생각하는데, 특이하게 닭고기로 맥적을 만들었다. - 고기가 야들야들 녹는다. 껍질부터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에 초점을 둔 것이 느껴졌다. - 달달한 간장류 앙념과 고기가 잘 어울렸는데, 같이 나온 부추와 먹기보단 고기 단독일 때가 풍미가 더 좋았다. (5) 레몬배버니와 샤벳 - 메인 전 제공된 클랜져 - 계피맛 뿜뿜한 얼음이 딱 수정과 얼린 느낌이다. 레몬배버니는 함께 먹으니 레몬향이 입을 꽉 채우면서 입을 씻어준다. (6) 메인 : 오리가슴살(+0.5) / 돼지안심 - 두 가지를 각각 주문해 먹었다. - 메인은 오리가슴살의 판정승이다. 허브솔트 비쥬얼의 무언가를 오리 껍질 위에 흩뿌려 구웠는데, 아작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껍질도 크리스피하게 잘 구워냈고 터져나오는 육즙도 황홀했다. - 밤 퓨레는 고기 개성을 반감시키는 느낌. - 깻잎장아찌는 산뜻하게 괜찮고 블루베리 글레이즈드는 달달하다. - 돼지안심은 고기 자체는 너무 밋밋하고 개성이 없어 아쉬웠다. 쌈장소스가 맛있었는데, 뿌리채소와 약간의 마요네즈를 섞으셨다고 한다. 만들어 먹어볼까 할 정도로 인상깊은 소스였지만.. 메인은 돈 추가해서 오리가슴살을 추천드린다. (7) 디저트 - 밤 아이스크림 - 알밤 막걸리를 아이스크림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과연 막걸리 풍미도 나면서 알밤도 뿜뿜하다. - 크럼블과 칩까지 밤으로 만들어 일체감이 느껴진다. 가을이라 코스에 밤을 활용한 음식이 많았는데, 디저트가 제일 괜찮았다. - 생일자의 경우 플레이팅을 다르게 해서 레터링 서비스를 해주신다. 서프라이즈 하기에 딱 좋을 듯 하다. (8) 디저트 2- 다과 - 흑임자 마들렌과 해바라기씨앗강정에 차가 제공된다. - 마들렌은 찐득한 크림이 안에 들어있어 흑임자맛이 더해졌고, 강정은 기분좋을 정도로 가볍게 씹혔다. - 함께 나온 차도 꽃향이 뿜뿜하니 식사의 마무리로 참 적합하다. [총평] - 좋은 분위기, 콜키지 프리, 예쁜 플레이팅과 안정적인 서비스가 인상깊었던 다이닝이다. - 가을이라 코스에 유독 밤이 많이 쓰였는데, 음식의 퀄리티와는 별도로 밤을 효과적으로 살렸는지는 갸우뚱하게 된다. - 어쨌든 맛있게 먹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 가격 : 디너 8코스 59,000
수묵당
서울 강남구 도곡로23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