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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kim_v
추천해요
2년

* 맛집인스타 : @tastekim_v 망플 홀릭으로 참여한 첫 밋업이다. 숙대입구 대로변에 위치한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 프랑스인 셰프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1층도 좋지만, 이곳의 진가는 2층이다. 좁다른 계단을 오르자마자 슬리퍼로 갈아신는다. 그러면 보이는 쇼파와 테이블 축구게임. 빔프로젝터에 낮은 천장까지 편안하기 이를 데 없다. 식당이 아니라 외국 에어비앤비에 온 느낌 한 가득이다. 친숙하면서도 또 그만큼 이질적인 분위기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 덕분에 계단으로 올라오는 서빙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자 그대로 프랑스 '가정식'을 가게 분위기로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아닐까. [메뉴] (0) 식전빵은 따끈따끈하게 서빙된다. 몽글몽글한 감촉과 담백촉촉함이 느껴지는 맛있는 빵이다. 빵을 계속해서 리필해주시기 때문에 더 푸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비프 브루기뇽 코스> (1) 앙트레 - 훈제연어 샐러드 클로슈에 연기가 가득 차있다. 훈연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은은한 훈제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연어는 직접 훈연하셨다고 한다. 확실히 시판 훈제연어보다 향이 강하고, 수분이 쪽 빠져나가 칼로 썰기엔 쉽지 않은 느낌이다. 연어와 채소를 냠. 간이 많이 짭짤한 편이다. 짠맛이 적당히 입맛을 돋워주지만, 향에서 기대하던 것에 비해선 맛이 살짝 아쉬운 느낌. 딜을 썰어넣은 생크림은 크게 달지않아 흡사 타르타르나 렌치 소스와도 같은 맛을 낸다. 연어의 짠맛을 덜어주는 역할. (2) 메인 - 비프 부르기뇽 프랑스 가정식 하면 떠오르는 메뉴인 비프 부르기뇽. 먹었던 부르기뇽 중 독보적으로 야채가 맛있다. 소고기는 딱 장조림 느낌으로 뭉근히 찢어지는데, 푹 익은 당근과 감자가 예술이다. 설탕이라도 넣은건지 정말 달고, 살짝 와인의 향도 퍼져나오는 것이 황홀경. 국물은 식전빵으로 찍어 먹었다. 단점이라면 앙트레에 이어서 메인도 짭짤하다는 것. 메뉴를 어느정도 나눠먹어서 좀 덜했지만 코스로 연달아 먹기엔 짠-짠이라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3) 디저트 - 플랑 코코 프랑스에는 럼으로 만든 디저트가 참 많은 것 같다. 럼이 들어가고 겉에는 코코넛 과육이 붙어있는 파이식 디저트. 코코넛 과육의 맛이야 익숙하고, 럼 향은 생각보다 많이 느껴지진 않는다. 적당히 달달한데 식감이 특이하다. 쉬이 말할 순 없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삶은 감자를 으깨서 뭉쳐놓은 것을 씹는 느낌이다. 신선해서 재밌었다. (4) 커피와 자가제 푸딩 커피를 왜 굳이 따로줄까 싶었는데 디저트가 따로 나온다. 럼과 오렌지주스를 넣고 반죽한 자가제 푸딩이라고 한다. 플랑보다는 럼향이 조금 더 느껴지고 오렌지주스 향이 독특한 방향으로 매력을 끌어낸다. 커피는 고소한 편에 살짝 원두가루도 남는것이 터키식 커피도 생각난다.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코스> (1) 앙트레 - 조개관자 요리 당근 퓌레의 포근한 단맛 속에 조개 관자의 쫀득한 식감이 느껴진다. 달달한 고구마나 단호박 맛인데 당근이라고 하셔서 놀랐다. 말로 할 수 없는 복합적인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는데, 따로 여쭤보니 파를 버터에 녹인 파 퐁뒤를 요리 중간에 놓으셨다고 한다. 맛볼 때는 파의 맛이 튀지 않았는데, 그만큼 맛의 밸런스를 잘 잡으신 듯 하다. 셰프님의 내공이 느껴진다. (2) 메인 -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감자퓨레를 곁들인 오리 가슴살의 맛이 괜찮았다. 한 점만 먹은 거라 큰 기억은 없지만 익힘 정도도 괜찮았다. 적당히 익힌 사과가 씬스틸러였는데, 아삭거림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슴살과 잘 어울렸다. 포션도 메인에 걸맞게 나온 편. (3) 디저트 - 무스 쇼콜라 컵에 예쁘게 담겨나온 비쥬얼이 맘에 들었다. 찐한 초콜릿 무스의 부드러움에 직접 만드셨다는 딸기잼의 오묘한 신맛도 일품이다. 초콜릿의 단맛이 진한 편이지만 신맛의 밸런스를 잘 넣어 부담스럽지 않았다. (4) 커피와 자가제 푸딩 [총평] - 100% 예약제라 워크인 걱정 없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는 단품으로도 판매하고, 바틀 가격대도 부담없는 편이라 매력적. - 만족스러운 식사였지만, 5만원/5만 5천원의 코스 가격은 살짝 아쉽다. 맛있고 4코스를 다 먹으면 배도 차지만, 디저트만 두 코스라 메인을 너무 일찍 맞이하게 된다는 느낌을 배제하기 어려웠다. - 사랑하는 연인과 와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찾는다면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 왁짜지껄 떠들면서 오고싶은 곳이다. - 계산할 때 셰프님께 "쎄봉"은 필수다. [가격] - 비프 브루기뇽 코스 55,000 -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코스 50,000 * 밋업을 준비해주신 몰강이 님과 악어새 님께 감사드립니다!

라따뚜이 인 서울

서울 용산구 청파로 270-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