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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kim_v
추천해요
2년

*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셰프님이 1시간 40분 동안 모든 코스를 설명해주시는 서촌 코스요리집이다. 서비스가 너무 인상깊어 꼭 처음에 언급하고 싶었다. 위치도 외지고 외관이 올드해서 놀랐는데, 가게 내부는 중후하고 고풍스럽다. 커텐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느낌도 준다. 와인 종류도 다양하고, 후추통으로 꾸민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서버분의 응대도 좋았고 메뉴 완성도도 너무나 좋아 꼭 다시 찾고 싶다. [메뉴] * 아뮤즈 - 새조개 비시수아즈 - 삼치 히에트 - 금태구이 - 양갈비 구이 - 소르베와 커피 (1) 아뮤즈 부쉬부터 너무 예쁘다. 단새우 타르타르는 홍초의 상큼함과 패션후르츠의 오독오독한 식감, 꼬독하고 달달한 단새우의 조화가 시원하게 어우러진다. 샐러리 향은 살짝만 나서 부담이 없다. 토스트는 캐비어를 올리고, 아보카도를 넣은 스크램블 에그를 얹었다. 작은 꽃들도 예뻤고, 짭짤한 캐비어와 녹진하고 보드럽게 녹아내리는 소스가 너무 맛있었다. 먹으면서 맛있다만 연발했다. (2) 콩감자 비시수아즈로 바로 이어진다. 북방조개와 안동 콩감자가 메인이며, 아삭함을 더하기 위해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아이스 레터스 등도 더해진다. 쫀득하고 신선한 북방조개의 단맛/짭짤 꼬소한 콩 스프가 어우러진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도 질긴 부분없이 아삭촉촉하다. 깍뚝썰기한 콩감자가 호불호가 갈릴법 한데, 아작아작한 식감은 맘에 들었지만 콩비린내 비슷한 향이 입에 남는다. 신경쓰인 부분. (3) 삼치 히에트도 손이 많이 가는 생선요리다. 돼지지방에 익힌 후 찢고 으깬 만큼 입에서 포슬하게 퍼져나가는 식감의 재미가 있었다. 통조림 참치나 소시지를 먹는듯한 식감과 맛이다. 강한 생선향은 크레송 퓌레와 펜넬 피클로 잡아준다. 퓌레와 땅두릅의 초록색도 예쁘고 독특한 향도 개성있게 느껴졌다. - 히에트는 바게트에 얹어 먹는것도 추천받았는데 잘 어울린다. 따끈한 바게트에 버터는 그대로도 맛있어서 한번 더 제공받아 먹었다. (4) 삼치에 이어 생선요리의 시간이다. 메뉴에는 '제철 생선구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고급진 금태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천천히 부워주시는 소스는 금태 뼈를 우려서 조리했다. 뼈를 우려낸 만큼 뿌연 색으로 굉장히 진한 소스색이 인상깊다. 살짝 짠맛이 강하지만 개운하고 시원한 것이 맑은 매운탕 느낌이다. 금태는 푹 익었는데도 특유의 기름기로 존재감이 밀리지 않는다. 구이와 찜의 중간이랄까. 하단에는 명이나물과 순채, 강낭콩 등이 들어갔는데, 명이나물이 아주 달콤하고 밑에 순채는 굉장히 아삭 오독하다. 코스에 식감을 중시하시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물에도 식감의 다양성이 느껴져 질릴 새가 없다. (5) 메인은 감자 도피누아와 양갈비 구이다. 싱기하게도 고기 위에 먹물과 엔초비를 올려 간을 맞췄다. 살짝 비릿한 맛도 느껴졌지만 많이 짜서 긁어내고 먹었다. 양냄새는 잘 잡혀서 매력적일 정도로만 풍기고, 고기 굽기도 좋았다. 감자 도피누아는 오리기름으로 구워냈는데, 층층히 쌓인 감자가 씹히면서 고소함이 퍼져 나간다. 고소한 엄마손파이 느낌이다. 쫀쫀한 모렐버섯과 버섯도 양갈비와 함께 곁들이기 딱이었다. (6) 디저트 전에 커피나 차를 고를 수 있다. 보물상자처럼 다양한 종류의 차를 보고 고를 수 있는데, 라벤더 차를 주문했다. 은은한 꽃향이 맘을 차분하게 한다. (7) 디저트는 단양 흰딸기의 예쁜 하얀색이 들어오는 가운데, 비쥬얼에 감탄을 하게 된다. 베스트는 코코넛 밀크 소르베였다. 위에 빨간색은 생딸기를 말려 파우더로 뿌렸단다. 아래엔 식감을 위해 휘낭시에 크럼블을 깔았다. 생딸기가루에서 신선한 딸기향이 느껴진다. 인공적인 향이 아니라 마트에서 잘 익은 딸기를 고를 때 나는 그런 향이다. 소르베 자체도 은은한 코코넛 맛이 기분좋다. 코코넛이 잘못 쓰면 느끼한 감이 있는데 그런감이 전혀 없이 크럼블과 바삭하게 녹았다. 단양 흰딸기는 신선함이 돋보였고, 루바브 콩포트는 크게 인상에 남진 않았다. 코코넛 머랭이 계란비린내가 나서 아쉬웠지만, 식사의 마지막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다. [총평] (+) : 클래식하고 중후한 분위기 / 직접 코스 설명해주시는 셰프님 /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중층적인 맛과 식감이 돋보이는 디시까지 가격이 아깝지 않다. (-) : 전체적으로 간이 짠 편이다. 와인과 함께한다면 나을수 있겠지만, 맛있게 먹은만큼 아쉬운 부분. [가격] - 런치 코스 110,000

물랑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6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