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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kim_v

별로에요

1년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친한 홀릭분과 북촌 맛집들을 쭉 돌고 2차장소를 찾던 중 눈에 띄어 들어간 곳. 종로에서 서순라길로 가는 길 끝에 턱 하니 위치해 있다. '경양식집'이라는 문구와 간판에 홀려 지하로 내려갔는데, 오래된 나무가 내는 삐걱 삐걱 소리부터 범상치 않았다. 가게 내부도 정말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이 눈에 띈다. 그도 그럴것이 1984년 개업한 노포 중의 노포다. 삐거덕하는 나선형 계단을 두 바퀴 둘러 내려오니 던젼 혹은 중세시대 술집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롯데월드 놀이기구의 대기열과도 같단 생각도 했는데, 차이가 있다면 거긴 컨셉으로 만든거고 여긴 찐이다. 이용하는 손님들도 거의 다 장년층. 젊은 시절 추억을 돌이키며 방문하시는 듯한 느낌이다. 이 곳에 있다보면 정말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다. 나야 그 시대를 겪지 않았으니 추억보다는 당시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쏙 들어간 기분이랄까. 기본안주인 땅콩 집어먹으며 메뉴판을 본다. 세월이 느껴지는 글자 속에 세상에 와인은 마주앙 레드가 있다. [메뉴] 1️⃣ 참으로 안타깝게도 가격은 현대를 그대로 따라왔다. 돈까스 한장에 2만원이 넘는 가격. 돈까스는 잘라 나온다. 비쥬얼이나 맛이나 딱 옛날 경양식같은 느낌이다. 두들겨 편 얇은 고기에 샐러드. 크림스프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 맛은 뭐 경양식 돈까스가 그렇듯 무난무난하다. 소스도 시판보다는 조금 덜 자극적이고, 땅콩을 잘게 썰어 뿌려서 도중도중 오독한 식감도 괜찮다. 부먹이기 때문에 바삭한 튀김의 식감은 실종이지만 호불호의 영역일 것. 8~9천원 정도라면 웃으면서 나쁘지 않네 했을 맛이지만 가격이 웃을 수 없다. 마른멸치나 크렌베리도 서비스로 주셨지만 이 가격이면 요즘 프리미엄 돈까스보다도 값이 비싸다. 2️⃣ 접객이 좋은 것도 아니다. 사장님의 서타일은 어찌보면 '욕쟁이 할머니'가 생각난다. 좋게 말하면 투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친절하지 않으시다. 정겹지 않은 서비스에 비싸고 평범한 음식. 함께 방문한 홀릭분과의 대화야 늘 즐겁고 재밌었지만, 재방문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 공간은 참 재미있다. 거기까지. [가격] - 돈까스 21,000 - 카스 5,000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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