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인스타 : @tastekim_v 다녀온 사람마다 극찬을 했던 스페인 음식 전문점이다. 꿀대구를 포함한 스페인 요리만도 유니크한데, 심지어 맛까지 있단다. 안가볼 수 없었다. 한달 전에 스페인을 다녀온 친구 부부와 얼마나 현지 맛에 가까운지 테스트를 나섰다. '뽀르께노'는 스페인어로 '왜 안돼?'라는 뜻으로, 상호답게 가게 간판부터 입구에 물음표가 턱 붙어 있다. 노란색 문도 눈에 띈다. 외부와 대조적으로 내부는 붉은 색과 아랍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테이블보로 장식되어 있다. 마치 시에스타를 하는 스페인의 풍경같이 조용한 분위기다. [메뉴] 1️⃣ 가게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셀프 타파스 바부터 공략한다. 8종류 타파스를 뷔페처럼 고를 수 있는데, 1개 1500원/4개 7천원이라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바에서 타파스를 고르면 조리해서 가져다 주신다. 3종류 타파스를 골랐고, 나눠먹다 보니 두 종류만 맛을 봤다. 1) 네 가지 버섯 크로께따는 녹진하게 졸인 버섯이 가득 차있다. 찐하고 끈적한 버섯의 풍미가 폭발하는 크로켓이다. 2) 시금치 병아리콩 쵸리조 타파스는 시금치의 맛만 기억난다. 타페나데 타파스는 맛보지 못했다. 2️⃣ 다음은 스페인의 대표 요리인 꿀대구다. 음식 포션은 작지만 빙 둘러진 하얀 소스 덕에 비쥬얼이 좋다. 소스는 꿀의 맛보다는 마요네즈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난다. 단단한 대구살과의 조화가 괜찮았는데, 짠맛이 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친구 부부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맛있지만, 스페인의 맛과는 다르다. 대구 종류도 그렇고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이 나온다. 아무래도 현지와는 차이가 있나보다. 2️⃣ 뽀르께노식 문어요리는 빨판까지 통으로 큼직하게 나온 문어 다리에 압도된다. 문어 다리는 단단하고 탄력있게 씹히고 속은 아주 부드럽다. 알덴테로 잘 익힌 스파게티 면 정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라바 소스는 고추기름같은 느낌이 드는 비쥬얼인데 살짝 매콤하지만, 밑에 깔린 매시드포테이토 덕에 밸런스가 맞는다. 문어와 매시드 포테이토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꼬소한 매시드 포테이토의 한쪽에는 바질페스토를 뿌려 맛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오늘의 베스트 디시. 3️⃣ 꿀가지튀김은 오늘의 씬스틸러다. 메인 디시들이 볼륨이 의외로 작았는데, 그걸 혼자서 다 메꿔냈다. 잘 튀긴 가지 맛있는거야 아는 사람은 다 알 거다. 근데 거기에 꿀과 시나몬이라니. 시나몬 향이 좀 떨어져 있는데도 확 풍긴다. 정작 맛에선 계피가 세진 않고, 강한 꿀향을 잘 잡아냈다. 그러면서 꿀의 달콤함이 바삭한 튀김과 딱이라, 가지로 만든 츄러스를 먹는 기분이 든다. 4️⃣ 1인 1음료라 음료 얘기도 잠깐 해본다. 와인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맥주도 다양했지만 이 날은 샹그리아류 칵테일로 통일했다. - 샹그리아는 딱 맛있고 향그럽다. - 코카콜라를 섞은 깔리모초는 향이나 맛이나 레드와인의 풍미가 도드라진다. 이게 현지의 샹그리아 맛과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 스페인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깔리모초 필수. - 띤또 데 베라노는 상큼한 레몬이 들어간다는 설명 답게 새콤함이 강하다. 5️⃣ 감바스는 배가 어느정도 차서 그런지 다른 가게와 큰 차이는 못 느꼈다. 새우는 탱글하고 맛있게 잘 만든 요리임엔 분명하나, 여기까지 와서 굳이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6️⃣ 마무리는 멜론 꼰 하몽으로 장식해 본다. 멜론에 하몽 올린 것. 하몽은 카운터에서 직접 카빙해 올려 주신다. 그동안 맛봤던 하몽들은 긴장 바짝 한 가쯔오부시 같은 비쥬얼이었는데, 여기 하몽은 갓 카빙해서 그런지 차돌박이처럼 예쁘게 늘어져 있다. 녹진한 하몽에 달달한 멜론이야 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트러플 오일을 뿌렸다는데 크게 향이 들어오진 않았다. 어쨌든 완벽한 마무리. [총평☑️] 예약이 한번에 2명씩까지밖에 되지 않아 눈치싸움 및 팀워크가 필수다. 하지만 분위기가 일단 좋고, 이 날 맛없던 메뉴가 없었다. 정말 스페인 사람이 된 것처럼 여유롭게 이야기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완벽한 현지 맛은 아니어도 분명 맛있는 요리들이며, 가격도 좋다. 아주 맘에 들었던 가게. [가격] - 꿀대구 / 15,000 - 뽀르께노식 문어요리 / 24,000 - 감바스 알 빨삘 / 16,000 - 꿀가지튀김 / 9,000 - 멜론 꼰 하몽 / 9,000 - 타파스 4pc / 7,000
뽀르께노 스패니쉬 비스트로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6길 4-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