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할머니 시골집에 놀러온 듯한 분위기에 그렇지 않은 세련된 메밀국수를 내어주는 곳이다. 상수 골목길에서도 꽤 들어가는데, 2층 오래된 벽돌집에 입구는 또 철문이다. 덕분에 노포에서 볼법한 투박함과 친숙함이 있다. 일요일 이른 저녁시간부터 두 시간 가량 있었는데, 손님이 많지 않아 이야기하기 아주 편했다. 명칭답게 국수 메뉴가 많은데 대부분 메밀생면인 것이 독특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수육에 술 종류까지 제법 있어 앉은 자리에서 흠뻑 취하기 좋다. [✔️ 메뉴] 1️⃣ 들기름 메밀면은 돌돌 예쁘게 말아 양지와 계란 고명을 얹어 내온다. 들기름과 간장소스가 국물처럼 흥건하나, 비비다보면 면에 잘 흡착되는 편. 첫 입부터 들깨가루와 들기름 덕에 깨의 고소한 향이 확 퍼져 향기롭다. 친구가 들깨칼국수를 차게 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공감이 갔다. 면도 메밀면이라 식감도 가볍고 깔끔하다. 고소함과 적당한 짭짤함을 면이 무겁지 않게 잘 갈무리해주는 것 같다. 무리없이 쪼록 넘어가긴 하는데, 양도 생각보다 많다. 완면 실패할 뻔했다. 실패했던가. 2️⃣ 비빔 메밀면도 한입 맛봤는데, 새콤달콤하니 우리가 비빔면에서 기대하는 적당한 자극이 확 온다. 그러면서도 메밀면의 느낌은 확실. 3️⃣ 소고기 수육은 아롱사태가 한 움큼 끓여 나온다. 고깃국맨치 육수에 흠뻑 잠겨있는데, 간 전혀 안되어있는 깔끔한 고기국물이지만 그래서 더 깨끗하고 시원담백하다. 끓여가며 후룩후룩 하는 재미가 있다. 고기 자체는 적당히 부드러운 수육 맛. 면에 술에 곁들이기엔 참 좋은데 셋이서도 1인 1면에 수육은 정말 배불렀다. 수육을 시킨다면 1인 1면 안해도 될듯. 4️⃣ 반주로는 가볍게 달작한 호랑이 막걸리. 부산낮술이라는 안 마셔본 전통주가 궁금했는데, 현재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해서 급 선회했다. 부산 가야하나 사와야하나.. [✔️ 총평] - 워낙 메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소바보다도 한국사람에게 호불호없이 다가갈 것 같다. 전통적인 맛을 세련되게 구축했다는 느낌이며 가격/맛/양 모두 빠질 데 없다.
당인동 국수공장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