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프렌치를 실비로 즐길 수 있는 곳. 처음 봤을 때부터 꽃혔던 뚝섬역의 '레타주'를 방문했다. '실비집' 개념이 낯선데 '실비만' 받고 파는 집이란다. 음식에 이윤 안 남길테니 술 많이 마셔달란 느낌. 조도가 낮아 분위기도 차분하며, 바 자리면 조리도 볼 수 있다. 와인 추천도 설명도 잘 해주셔서 좋았는데, 오픈런했는데도 테이블석은 풀 예약이었다. 주말이라면 예약 추천. [✔️ about 실비 코스] - 실비 메뉴는 2~5코스 중 선택 가능하다. 가성비 좋지만 주류 주문이 필수이며 인당 가격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단품 가격도 좋으니 선택폭은 넓다. - 바틀 말고 하이볼로도 실비 메뉴 주문이 된다. [✔️ 메뉴] - 4코스 실비에 단품을 추가 주문했다. 1️⃣ 모양부터 예쁜 채소 테린. 당근 선드라이토마토 파프리카 콘옥수수 브로컬리 등 다양한 채소가 보기에도 멋스럽다. 둘둘 싼 하몽의 짭짤함과 젤라틴의 몽글함이 겹쳐지고, 야채의 개성도 잘 살려냈다. 특히 파프리카는 특유의 풋내도 덜하고 둥그래진 느낌. 와인과의 시너지도 상당해 가장 마음에 든 스타트. 2️⃣ 가지튀김 with 숯 마요네즈. 동그랗게 쿠시카츠같이 꽃은 모양새는 귀여운데 상대적으로 평범하다. 가지의 단맛이나 채즙이 덜해, 촉촉보단 살짝 마른 느낌이 들고 밀가루 맛도 강하다. 와인과 먹기엔 나쁘지 않았다. 3️⃣ 메인은 닭고기 요리. 앞까진 따로 메뉴가 준비됐는데, 닭고기부턴 한 플레이트에 담아 쉐어하도록 나왔다. 반짝거리는 껍질이 먹음직스러웠다. 오븐에서 구운닭고기라 딱 전기구이 통닭 향이다. 고기 아래엔 양파와 고수를 깔아 놓았다. 양파 좋아하는데 고수향 씨게 뱄다. 고수헤이러 슬퍼요. 고기는 기름이 쫙 빠지되 탱글하고 촉촉하다. 소스의 달달함도 좋았는데 어떤 소스인진 묻지 못했다. 4️⃣ 4실비 코스의 마지막인 만체고 치즈 리조또. 보리 리조또라 보리 특유의 오돌거리는 식감과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치즈 풍미도 강렬하니 마무리로 딱 좋은 리조또. 5️⃣ 술 더 마시려고 추가 주문한 단품. 메뉴가 '데일리 채소'인 거 보면 그날그날 바뀌는 것 같다. 심도 딱딱하고 아삭하니 거의 생 채소 그대로의 식감. 채소 자체의 맛은 애매하다만... 명란의 짭짤함 덕에 술은 잘 넘어갔다. 6️⃣ 서비스로 우유 아이스크림을 내주셨다. 팝콘을 올린 아이스크림은 또 처음이다. 진한 우유맛에 짭짤한 소금맛도 좋았고, 팝콘을 올려먹으면 고소함과 팝콘의 소금맛이 액센트가 되어준다.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느끼하지도 않아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 와인과 하이볼] 1️⃣ 바틀로 시킨 마우로 몰리노의 바르베라 달바. 이 생산자의 바롤로는 뽕따 해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과실향에 감초. 산도는 날카롭게 도드라졌는데, 음식과 먹으니 놀랍도록 밸런스가 맞아진다. 이게 페어링이지! 2️⃣ 글래스로는 프랑스의 페 비하 로제가 구비되어 있다. 네이버에도 리뷰가 거의 없는 내츄럴 와인이다. 첫 향에 식초가 미친듯이 코를 찔렀는데 역시 내츄럴은 시간이 답이다. 식초향이 날아가고부턴 상큼한 딸기잼 향이 터져준다. 3️⃣ 하이볼은 위스키 3종 중에 선택 가능한데, 글렌모레이를 시켰다. 피트 뿜뿜쓰. 나야 피트 좋아하니 괜히 니트로 마시고 싶었다. [✔️ 총평] - 음식 맛있고 가격 적정하며, 와인과의 궁합도 좋다. 실비 메뉴도 좋았지만 단품 퀄리티도 상당해 보였다. 여럿이서 메뉴 섞는 식으로 주문해도 좋을듯 하다.
레타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0길 19-2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