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인스타 : @tastekim_v 고량주를 코스로 제공하는 유니크한 장소다. 잔술을 내는 게 특별하진 않을 것이고, 30여종을 향과 맛에 따라 그래프로 분류할 만큼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평소 고량주의 향긋함을 즐기지만 연태고량주의 열대과일 향이 '농향'으로 분류되는 걸 이 날 처음 알았다. 즐기기도 공부하기도 좋은 곳. 룸이 마감이라 홀에서 식사. 웅장한 느낌의 메인 홀이 오히려 좋게 다가왔다. 설명도 좋고 잔별 개성이 확실해서 식사하는 재미가 있었다. [✔️ 메뉴] - 고급 농장청 경험주(4대명주) / 2.9로 주문. 1️⃣ 4대향 중 '청향'이 강렬한 분주. 청향의 특징은 맑은 알싸함이라고 한다. 과실향은 전혀 없고 쨍하고 화한 알콜향이 위스키가 떠오른다. 42도 치고는 목넘김이 부드럽고 끝맛도 깔끔하다. 4잔 중에서는 깔끔함이 유독 도드라졌다. 2️⃣ 52도 짜리 노주노교. 연태고량주와 흡사한 열대과일향이라 익숙하다. 특이한 건 꼬릿함이 살짝 돌고, 향 끝에 쿰쿰함이 있단 것. 도기 숙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과연. 유리잔 모양도 특이하고 입 닿는 부분이 뾰족해선지 혀에 달달하게 퍼진다. 두 번에 마시면 베스트라지만 골로갈 것 같아(?) 듣지 않았다. 3️⃣ 진시황과 양귀비가 사랑했다는 서봉주. 브랜드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설명을 해 주셨다. 여러 향이 섞여 독특한 향을 내는데, 특히 어패류 젓갈의 강렬함이 있다. 입에서도 복합적이라 너무 맛있게 마셨다. 4️⃣ 이 날 베스트였던 마오타이 춘. 가장 마일드한 제품으로, 설명에서는 '원료를 적게 썼다'고 하나 풍미만은 충분했다. 이정도면 대체 본판은..? 호두 껍질의 구수한 향이 삭 돈다. 거기에 간장 향. 맛에서는 짭짤함도 느껴진다. 첫 인상은 1️⃣과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맛보니 다르다. 깔끔함 위주인 분주보다 훨씬 깊은 풍미. 5️⃣ 안주는 두 개를 시켰다. 어향가지 새우튀김은 튀김이 큼직하니 맘에 든다. 가지 가운데에 멘보샤처럼 다진 새우를 채워 놓았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에 촉촉한 가지와 씹히는 새우 원육이 고량주와 아주 딱이다. 소스도 핫소스처럼 매콤새콤한 느낌🌶 6️⃣ 우육면탕이 조금 의외. 그동안 먹었던 우육면들과 비교하면 향신료는 있지만 국물 자체가 맛이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다. 같은 브랜드에서 하는 우육면관을 가보고 싶다. 고도수로 뻘개진 얼굴에 깔끔한 국물이 술을 내려준다. 안주도 술도 대만족. [✔️ 총평] - 한잔 기울이는 고량주에 정신은 맑아짐이라
고량주관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77-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