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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인스타 : @tastekim_v 연남동 끄트머리의 디저트샵. 지나다니면서도 시선이 항상 꽃혔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너무나 아늑하다. 꼭 파리 어딘가에 앉아있는 느낌. 가게는 테이블 3개로 아담하지만 꽉 차있다. 차분하면서도 밝게 통통 튀는 음악,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절로 여유가 생긴다. 디저트와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낮와인 한잔에 달콤한 디저트, 이게 유럽이지. [✔️ 메뉴] 1️⃣ 디저트 이름이 어떻게 여름? 모양부터 맛까지 너무나 이름에 부합하는 디저트. 예쁜 주홍빛의 살구와 보리수 열매가 알록달록하기 그지없다. - 맛에서는 살구가 당연히 메인이다. 강한 새콤함과 곶감처럼 쫀득한 식감에, 하단에 발려진 보리수 콩피츄르가 산미를 제곱한다. 살구를 빼고 먹어보면 보리빵처럼 구수하고 달달한 단조로운 맛인데, 살구가 개성을 부여하면서 디저트를 이끈다. - 파트쉬크레와 홍차 크럼블과 펭드젠은 도드라지진 않지만 담담한 단맛으로 신맛 일변도가 되지않게 돕는다. 홍차 2형제는 홍차 특유의 묵직함은 있는데 맛에서 바로 드러나진 않는달까. - 바닐라 크림은 단독으론 흔한 맛인데, 같이 먹으면 살구의 쨍한 신맛을 적당히 유지방으로 덮어준다. 어느 부턴가는 맛만 있어서 생각을 중지하고 시간을 즐기며 먹기 바빴다. - 보리수 열매도 위에 가니쉬로 올랴주셨는데 체리처럼 생겨서 시큼함과 씁쓸함이 제법 튄다. 장식용이라고 하셨지만 맛있게 먹었다. 2️⃣ 페어링으로 추천받은 하인리히 네이키드 화이트. 그뤼너벨트리너와 몇 가지 화이트를 블랜딩한 오스트리아 와인이다. 7주년 행사중이라 7천원. 희미한 꿀향에 산미도 제법 있고, 미네랄감과 수돗물 쇠맛스런 입을 꽉 조이는 쓴맛이 뒤따라온다. 살구와 동질적인 부분이 있어 매력이 증폭되고, 끝에는 중후하게 쓴맛으로 눌러주며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 와인 자체로만 마실땐 큰 감흥은 없었을텐데, 나이스 페어링. [✔️ 총평] - 연남에서 7년이나 성업하는 이유가 있는 곳

미드나잇 플레저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