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칼국수 국물이 너무 묽다고 생각했어요. 소호정 같은 국물을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양념장이 너무 세서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습니다만... 그래서 사장님께 맑은 국물 조금만 달라고 해서 소금간 살짝하고 마셔봤거든요. 맑게 끓인 양지 국물이더라구요. 근데 이게 묘하게 자꾸 입맛을 돌게 만들어서 결국 땀을 흘려가며 후루룩 다 마셔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다시 칼국수를 먹으니까 아 이게 맛이 이해가 되면서 감칠맛이 돌더라구요. 이 육수를 식히면 결국 평양냉면 육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과는 달리 다 먹었을 때가 되어서야 제대로 맛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손국수
서울 성북구 성북로 8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