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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끼룩
추천해요
2년

짝꿍이 어느날 테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두달 전인가 세달 전인가 예약 오프날 부리나케 예약해서 제일 좋은 자리에서 수셰프님이 요리해주신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미각 후각의 50%가 날라간 상태였고 😭😭😭) 아주 분위기 좋은 곳인데 짝꿍은 아무래도 테판야끼니까 철판 위에서 좀 요란스럽게 두그닥두그닥 하는 것도 보고 이런 걸 기대했었나봐요. 저도 너무 절제된 철판 사용이 좀 아쉬웠습니다. 식사는 무난무난했던 것 같은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스테이크를 선택하니까 쌈채소랑 같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설명해주신대로 한번 스테이크를 쌈에 싸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느끼함을 좀 잡아주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셰프님이 좋아하시면서 이번 여름 시즌에 처음 해본 시도인데 대부분 쌈을 안싸먹고 별개로 쌈채소만 샐러드처럼 먹더라며 아무래도 한식의 터치를 넣긴 넣어야 되는데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조금 토로하셨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고충이 테판의 애매함을 보여주는 포인트 같았습니다. 한식 터치의 선이 흐릿해서 다 먹고 나면 좋았으나 기억에 남는 디쉬는 없는. 특히 디저트에서는 플람베식으로 타피오카 다식을 주셨는데 이건 불쇼 부분 빼고 식감이나 맛이나 비주얼에 있어서 정말 별로였어요. 한식 포인트를 넣긴 넣어야 하는데 어거지로 들어가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느낌이 마무리에서 확 들었습니다. 좋은 식당이라서 한번 아쉬움도 적어봤어요. 그냥 서빙되서 나온 음식을 먹었더라면 투덜대고 끝났을텐데 셰프님과 이야기하며 식사해서 그런지 더 자기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테판

서울 용산구 소월로 322 그랜드 하얏트 서울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