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이타닉가든 생일 기념으로 방문한 조선팰리스의 이타닉가든. 런치 19만원인데 신세계상품권 사용이 가능합니다. 식물원을 컨셉으로 한국 요리를 선보이는 곳인데요. 밍글스 이후로 가장 만족스러운 파인 다이닝이었습니다. 이 날 가시거리가 좋아 유독 압도적이었던 뷰도 인상적. 입맛 돋구는 자작나무 수액을 시작으로 부드러운 군고구마 미음이 나오고 거의 예술에 가까운 비주얼의 주전부리들 끝내줍니다. 가장 맛있었던 건 머위 냉채. 숯불에 구운 머위와 머위 장아찌를 올리고 아래 잣 소스에 버무린 새우 관자 북방조개가 수란채를 연상시킵니다. 그 다음으로 충격적이었던 건 콩 요리. 장어를 농축한 듯 진한 맛의 캐비어에 훈연한 콩물과 콩커드를 곁들였는데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습니다. 생선은 능성어를 내주셨는데 기순도 명인의 장으로 만든 소스가 생각보다 장의 내추럴한 맛을 최대한 살린 스타일이라 재밌었습니다. 고기는 전복과 한우로 만든 밀푀유와 채끝등심, 떡갈비가 나오는데 대추로 만든 쥬와 겉절이 식초를 사용해서 한식의 맛을 살려낸 포인트도 좋았습니다. 식사로는 햇밀 이용해 만든 국수에 매생이와 해초를 버무렸는데 들기름 향과 해초의 바다향이 정말 근사하게 어울렸습니다. 디저트는 블랙트러플을 이용한 찐빵과 아이스크림 커스터드가 나왔는데 찐빵에 커스터드 올려 먹으니 그냥 끝장나는 맛... 쁘띠푸로 내주신 자개함은 한 입 디저트들이 차있는데 아이디어와 맛 모두 훌륭했습니다. 계절 바뀔 때 또 와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웠던 코스.
이타닉 가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센터필드 EAST 3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