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이앤메이 4년 전 제주 간 김에 가보려고 예약했다가 부득이하게 못 가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 사이 휴업 중이시더군요. 그런데 올 해 3월에 다시 리뉴얼 오픈 하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인스타로 예약 후 찾아갔습니다. 저녁엔 1인 65000원 중국 가정식 한 상 메뉴만 주문 가능하고 식사를 맨밥 말고 차오판이나 볶음면으로 주문하면 추가금이 붙는데요. 거두절미하고 이거 돈 더 받으셔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상큼한 오이냉채부터 고추의 칼칼함이 독특한 흑초샐러드. 마라소스에 버무린 고추와 푸주를 곁들여 먹는 소고기냉채. 쉐프님의 고향인 후난성의 음식이라고 하는 샤오라쟈오피단이 먼저 깔리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피단 요리는 절구에 재료를 빻아 먹으면 되는데 고소하면서 담백하고 피단의 꼬릿함과 꽈리고추의 매콤함이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고슬고슬 잘 볶은 차오판과 곁들여 먹어도 훌륭하네요. 마파두부는 두반장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홈메이드 느낌이라 좋았고 제주 소고기를 써서 만든 소고기미나리볶음도 아주 쨍하게 칼칼한 맛이라 너무 맛있었습니다. 온도감 좋고 부들부들한 녹두국수를 곁들인 새우찜. 가정식 동파육이라고 내주신 홍소육. 제주토종닭과 모렐버섯을 넣고 시원하고 감칠맛 있는 국물의 투지탕 모두 맛있었는데 가장 좋았던 요리는 라드에 볶아낸 배추볶음. 농담아니고 이 요리만 2만원 받으셔야겠는데?? 싶을 정도로 고소한 돼지기름이 배추에 제대로 코팅되어 있는데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차가 계속 리필 되는게 좋았고 콜키지도 주종 관계없이 무료인 것도 큰 장점. 무엇보다 여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에서 오뚜기와 콜라보한 마파두부, 차오판 레트로트 제품도 판매하니 구입해가셔도 좋겠네요.
로이앤메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상하로15번길 1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