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단일 메뉴를 한정으로 판매하는 소문난 맛집. 이번 겨울 메뉴는 오리시오라멘으로 직장 동료들의 칭찬을 오백번 쯤 듣고 귀에 피를 흘리며 방문했습니다. 면이 일단 진짜 뛰어난 텍스처를 가졌고, 깔끔한데 동시에 기름진 국물과 딱 알맞는 양으로 올려진 섬초, 표고, 오리껍질 튀김은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해요. 오리고기는 국물 위에 올리기엔 다소 질기지만 곁들여진 귤껍질이 미친놈처럼 씹자마자 향을 뿜어내 씹는 동안의 공백을 메웁니다. 사장님 .... 수저 주시면서 왼손잡이면 말해달라고 하실 때부터 이분은 컨트롤매니아로군 분명 음식을 기깔나게 할 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자신의 요리를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미태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