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히 들어가 경쾌하게 인사까지 나누고도 집에 가기 싫었던 날, 여운을 견디지 못하고 혼술 좀 (많이)했습니다. 가볍게 들어가는 안주들이 여럿 있었고 저는 우연찮게 조류 가슴살 듀오를 먹었네요. 중화풍 닭무침은 주변인에게 추천받아 주문해봤습니다. 고수 많이 올려주셔요. 아래 깔린 고추기름 소스에 보드라운 닭가슴살을 적셔 고수랑 먹으면 향긋 매콤 식감도 맛도 굿. 살면서 먹은 닭가슴살 중에 제일 보들보들한 것 같아요. 비밀인데 저 밑에 얇은 오이가 깔려있습니다. 개굿. 면추가 있었으면 삭삭 비벼서 .. 정말 조앗을 것 같아요.. 오리 가슴살도 진짜 제가 먹어본 오리중에 제일 보들보들 ... 아 과장이 아니고요ㅜ 진짜ㅠ 오리 껍질 부분도 야들야들한데 계속 씹으니 고소하게 맴도는 맛이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 파는 어케 조리했는지 훈연한 느낌이 드는데 연하고 향이 살아있었어요. 통파를 안 좋아해서 채썰어진 점도 맘에 들었삽니다. 후추향 소금??을 얹어서 먹으니 천국이 따로없던. 주류는 드라이 사케, 그냥 사케, 클라우드 생맥 요렇게 마셨는데요 셋 다 꽤괜이라 즐거웠네요. 잔이 참 예쁘고 입에 잘 감겨서 것도 좋앗습니다. 축하할 일이 있기도 해서 한참 혼자 있었는데 두부 소스를 얹은 무화과 샤인머스캣을 주셔서 그것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달 고소하면서 짭짤 ... 메뉴로 나온다면 좋겠네요.

무스코 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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