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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던 고등학생 때도,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던 대학생 때도, 아무튼 배고픈 비교적 최근에도 초마에서의 백짬뽕 한그릇이면 고민이 사르르 녹았다. 불맛 나는 야채와 고기를 건져먹으면서 국물 한 스푼, 한입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 면발을 잔뜩 건져 후루룩 입에 욱여넣고 최선을 다해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바닥을 비웠는데 아무리 나라고 해도 짬뽕 한 그릇을 바닥 보이게 먹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내가 초마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 알아채게 되었더랬다. 홍대에 늘 있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식도 없이 폐업이라니 진짜 너무 서운하고 섭섭하고 .. 아무튼 슬픈 연말이다. 사장님 돌아와. 셋 셀 동안 돌아오면 용서해줄게 (제발)

초마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7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