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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코*2가 피곤에 절여진 인간 한 명을 살렸습니다. 원청 사람들 일 끝나고 회식 갈 때 하청맨은 홀로 잔업 처리하고 터덜터덜 늦은 저녁식사 겸 반주하러 무스코 갔어요. 기대 없이 밥 될만한 거 찾다가 치킨난반과 오차즈케를 시켰습니다. 뜨끈한 명란 오차즈케가 먼저 나왔어요. 간이 짭짤하고 명란은 보들촉촉, 게다가 이 밥이 .... 국물에 완전히 절여지지 않았습니다. 국물이 스민 밥알을 먼저 맛보고 나서, 수저로 밥을 푹 떠서 먹어보니 와 정말 만족스러운 질감 경험 ..! 물론 밥은 이내 국물과 하나되어 입 안에서 춤을 췄습니다. 톡 쏘는 와사비 향이 딱 기분 좋을 만큼 느껴졌어요. 개오바 비유 그만하라고요? 아니근데 진짜로요. 유난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치킨난반 먹어야죠. 양배추 얹어줬으면 사장님이 건강 챙기라고 배려해준 거니까 양배추 먼저 먹어줘야 하거든요? 잔뜩 집어 입에 넣어줍니다. 엥 밍밍한데? 닭튀김과 타르타르 소스가 흐트러지지 않게 함께 입에 넣어줍니다. 닭튀김의 고소한 기름기가 파악 터지면서 산뜻하고 부드러운 소스가 조화를 이루어요. 튀김이 진짜 바삭쫀득하고 기가 막힙니다.. 어라라 .. 이 짭짤한 맛은...? 그릇 바닥에 짭짤한 소스가 깔려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양배추로 그릇 바닥을 닦아 소스와 타르타르를 적셔 입에 넣습니다. 와아 이거구나~~~~ (개오바 리뷰 끝) 전에도 생각했지만 무스코무스코의 매력은 여러 겹으로 깔려 있는 맛의 레이어에 있는 것 같아요. 양과 간을 기가막히게 맞춰주면서 재미있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두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워요. 또 한 잔만 하려다가 한 잔 더 시켜버렸습니다. 이 문장이 이자카야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아닐까 싶네요.

무스코 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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