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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에서 급 여기가 생각나서 한번 아무 일정없이 들러보았다. 영등포주민일 때 이미 4번정도 갔었던 곳이다. 양평역에 있을 때 한번, 자취집 근처로 이전한 다음 퇴근하고 3번. 혼밥도 몇번 했다. 나름대로 꽤 좋아하던 곳이다. 개인적으로 잠봉뵈르도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나는 소금집보다 여기의 잠봉뵈르를 조금 더 좋아했다. 하지만 한가지 메뉴를 먹어보고는 많이 놀랐던 적이 있다. 예전 스몰톡 인스타그램에서 본 메뉴; 푀유데오잠봉. 잠봉과 치즈 패스츄리 조합의 음식. 와 맛있겠다 정도의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건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러 번 주변에 추천을 했고 밋업까지 성사되었었다. 그 후로 반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마포에 온 김에 가까운 이곳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급 약속을 잡고 이곳으로 넘어왔다. 이미 먹어본 안전빵인 메뉴에 새로운 메뉴를 적절히 섞어서 주문하려했다. 메뉴가 꽤 많이 바뀌었다. 아주 좋은 변화가 있었는데 뇨끼가 사라졌다. 굳이 잘못 고를 이유는 없을 것이다. 뇨끼 반죽 자체를 개선하면 더욱 좋겠지만 아무래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혹평을 해서 이미지가 박혀버렸으니 빼는 게 업장으로서도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듯. 토마토스튜가 전에 꽤 맛있다고 느꼈는데 사라진 건 좀 아쉽다. 닭간빠떼 17000 어니언스프 12000 푀유데오잠봉 15000 살시치아라구리가토니 23000 포르게타 25000 닭간빠떼에 구운 브리오슈가 나왔다. 브리오슈는 바삭해져서 마치 비스켓 같다. 거기에 닭간빠떼랑 버터 그리고 무화과잼을 올린다. 조화가 매우 새롭고 이색적이다. 그러면서 맛있다. 간의 특유의 향과 재미난 맛. 은근한 중독성. 이런 류의 음식을 먹기 전에는 간요리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했고 굳이 왜먹지? 라는 생각을 조금 했다. 먹다보니 점점 중독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잼은 안 올리는 게 조금 더 맛있었다. 어니언스프는 역시 해장하지 좋다. 진하다기보다 찐~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강한 양파향. 그리고 맛. 카라멜라이즈드된 양파의 찐~함과 걸죽함. 양이 많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던 스프. 살시치아라구리가토니 리가토니 익힘이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숏파스타이다. 쫄깃하고 안쪽면까지 소스가 배어들기 때문이다. 거기에 내가 아주좋아하는 라구소스. 고기는 살시치아라는 소시지. 굳이 표현할 것도 없다. 라구소스 파스타는 아무래도 실패하기가 참 어렵다. 안전빵인 메뉴고 언제나 기본이상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포르게타 오겹살의 껍질의 쫀득함과 기름진 비계. 호불호는 있겠지만 그래도 음식을 잘 하는 나라의 것들은 대체로 이것의 느끼함을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잘 잡아낸다. 고기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남기고 느끼함을 최대한 눌렀다. 그래도 비계를 못 먹는다면 이 음식을 거르겠지만 웬만큼 그냥 비계를 비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수 있을 맛이다. 푀유데오잠봉 스몰톡의 가치를 높여주는 주무기이다. 빵순이들을 위한 바삭하고 고소한 패스츄리와 적당하게만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잠봉과 치즈. 이것들의 조화가 매우매우 훌륭한 메뉴다. 스몰톡에 간다면 무조건 주문해봐야할 메뉴라고 본다.

스몰 톡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16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