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 베이스에 제주도의 식재료와 감성을 덧입힌 비교적 특이한 감성의 음식점. 이름부터 왠지 외국느낌이 나지만 사실 알고보면 제주도 방언. 큰 뜻은 없고 약간의 감성을 가미한 느낌이었다. 식당 안에는 바다풍경을 한쪽 벽면에 보이게끔 만들어두었다. 제주도 감성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음식에는 비중을 그리 두지 않았느냐.. 그렇지는 않았다. 안티파스토에 한 메뉴가 확 눈길을 끈다. 바로 카프레제. 보통 카프레제는 바질 토마토 생모짜렐라의 조합이다. 조리를 많이한 음식은 아니고 재료의 맛과 조합이 중요한 샐러드 메뉴이다. 이곳에서는 제주도의 한라봉이 토마토를 대체했나보다. 나쁘지는 않은 조합으로 보여 선택했다. 또 한가지는 멜젓과 갈치속젓. 이 조합은 제주흑돼지를 먹을 때 자주 보는 소스이다. 불판 위에 같이 얹어놓고 고기를 살짝 적셔서 먹으면 진한 감칠맛이 폭발하는 재료다. 호불호는 살짝 있긴 하겠지만 나는 이 소스가 아주 인상깊고 좋았다. 그것들을 파스타로 만들었다. 꽤 마음에 드는 조합이라 느꼈다. 멜젓갈치속젓의 맛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딱 파스타의 맛을 돋워주는 느낌이었다. 외국음식으로서의 파스타라기보다 한식으로서의 파스타 같았다. 크림뇨끼 항정살. 돼지고기항정살의 쫄깃함과 부드러운 뇨끼 그리고 진득한 크림소스의 맛의 조합. 뇨끼가 쫄깃한 걸 선호하는 편이라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부드러운대로 매력은 있었다. 쫄깃함은 항정살로 느낄 수 있었다. 나름대로 괜찮은 메뉴였다. 로제 새우소스 고소한 비스큐 스타일의 소스와 로제가 섞였나보다. 고소한 감칠맛이 매력이었고 새우의 탱탱함 나름대로 괜찮았다. 흑돼지프렌치랙스테이크 큼직한 프렌치랙 두 덩어리. 고구마 호박퓌레 마늘콩피. 일단 양이 상당히 많다. 고기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거기에 고구마호박퓌레의 달달함과 구운 마늘 같은 느낌의 마늘콩피. 한식 같은 느낌도 들고 이태리스런 느낌도 살짝 드는 퓨전스타일의 음식이었는데 재료도 좋고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모히또 논알코올을 골랐다. 청량한 상큼한 음료라 더운 날씨에 딱인 듯 했다.
소랑호젠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58 서울숲포휴 1층 108호